2일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채무와 신규 국채 발행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이 연설 도중 항의성 발언을 쏟아내자 이 대통령은 발언을 잠시 멈추고 직접 응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격려하듯 박수를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한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여야 간 신경전은 국가채무 비율과 국채 발행의 목적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불거졌다.
이 대통령은 국가채무 비율이 기존보다 낮아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51.6%에서 48.3%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를 발행하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서 국채 순 증가 분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신규 국채를 발행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신규 채권을 왜 발행하냐" 등의 항의가 나왔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며 연설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장내에서는 한동안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더 듣고 하겠다. 말씀 하실 거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재판을 재개하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장내 상황을 살핀 뒤 "(야당이) 자꾸 방해를 하고 있는데, 제가 계속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이후 시정연설을 이어갔다.
◇국회 입장 전에도 野'피켓농성'…李 미소 띈 인사
시정연설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였다.
피켓에는 '1400조 나랏빚+162조 미래 빚더미 기금',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날 의원총회와 로텐더홀 농성에는 의원 60여명이 참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나랏빚 외면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 "미래세대 떠넘기는 빚더미 기금 중단하라", "재판취소 정치개입 국민들은 분노한다", "재판취소 위한 탄핵 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농성 도중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농성 현장을 지나간 조정식 국회의장에게도 야유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국회의장 들어가세요", "사무총장이 하는 일이에요 그거", "의장님, 부끄러운지 아세요", "그냥 청와대로 가시라" 등의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9시 44분쯤 국회 본관에 도착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한 뒤 로텐더홀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규탄 구호를 외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멈춰 서 미소를 띠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후 본회의장으로 이동해 시정연설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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