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이 찾는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 방치되고, 살아 있는 병아리가 뱀에게 먹이로 사용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6일 JTBC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한 동물원에서는 약 100여 마리의 동물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관리 없이 사육되고 있었다. 우리 내부에는 먹이와 배설물이 뒤섞여 있었고, 전반적인 위생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들의 상태 역시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이 다수 포착됐다. 원숭이는 몸을 제대로 펼 수 없을 정도로 좁은 케이지에 갇혀 있었고, 반복적으로 몸을 긁는 행동을 보였다.
고양이와 사자는 같은 자리를 맴도는 행동을 반복했고, 하이에나는 자신의 배설물을 먹는 모습이 관찰됐다. 호랑이는 입을 벌린 채 혀를 내밀고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상태였다.
조류관에서도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악취가 심한 공간에서 앵무새가 반복적으로 혼잣말을 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이슈행동팀장은 "지능 높은 애들이니까. 앵무새들이 자해를 되게 많이 한다더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체험 공간에서는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병아리 체험 부스에서 아이들이 직접 만지던 병아리가 살아 있는 상태로 뱀의 먹이로 제공됐고, 관람객들은 이 과정을 그대로 지켜봐야 했다. 살아있는 동물을 먹이로 제공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금지돼 있다.
한 관람객은 "마음이 아프다. 미어캣들도 살려달라고, 계속 사람들 보일 때마다 뛰어오고. 내가 이걸 보려고 왔나"라고 우려했다.
해당 동물원은 규모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넓은 시설을 관리하는 직원은 단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물원에서는 지난해 조류독감 항원이 검출된 바 있다.
동물원 운영자는 대부분의 동물을 직접 국내외에서 들여왔다고 밝히며, 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운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캥거루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호주에서도 그렇게 뛰어다니진 않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살아 있는 동물을 먹이로 제공한 부분에 대해서는 "죽으면 (먹이로 제공하는데) 살아있느냐"고 오히려 반문하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환경에도 해당 시설이 '환경부 지정 생물다양성 관리 기관'으로 등록돼 있다는 점이다. 법적 기준을 충족한 상태로 분류되면서 지자체가 강제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한다.
구미시 관계자는 "형식은 갖춰져 있다. 큰 문제가 없으면 기초 지자체 행정은 말로 (하는 것으로) 거의 다 끝난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 시설 개선을 권고하는 행정지도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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