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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급등에 손님 뚝… 수출·내수 다 막힌 주얼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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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한국 주얼리 수출입 동향' 발간
지난해 수출 22% 감소, 무역수지 12억2천만달러 적자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주얼리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주얼리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매일신문DB

"장신구 구매는 눈에 띄게 줄었어요. 경기가 안 좋잖아요."

지난해 금값 급등에도 국산 주얼리 제품의 수출액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얼리 수입 규모는 수출의 3.4배에 이르면서 수입에 의존적인 구조가 고착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수요가 해외명품 브랜드 제품으로 몰리면서 지역 귀금속거리는 예식 성수기에도 전처럼 특수를 누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가 발간한 '한국 주얼리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주얼리 및 모조 신변장식 용품(귀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패션주얼리)' 수출액은 5억1천774만 달러(한화 약 7천630억원)로 전년 대비 22.2% 감소했다.

반면 수입액이 17억4천62만 달러로 29.1% 증가해 무역수지는 12억2천288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주얼리만 보면 지난해 수출액은 4억2천536만 달러로 24.7% 줄었다. "금 시세 급등에도 수출 물동량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는 게 연구소 설명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지난해 말 온스당 4천341.10달러까지 오르며 연간 상승률 62.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도 금값은 1돈(3.75g)에 88만3천원으로 연초 대비 65.6% 뛰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금값이 오르는 속도는 국제(8.4%)와 국내(11.4%) 다소 둔화한 상태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국제 금값은 온스당 4천693.70달러, 국내 금값은 1돈에 98만원이었다.

지난해 주얼리 수입액의 경우 15억6천401만 달러로 33.5%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해외명품 브랜드 중심의 수입 구조가 뚜렷해지며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미국 등 4개국에서 수입한 규모가 전체 수입의 86.1%를 차지한 것으로 나왔다. 연구원은 높아진 금값에 대한 소비자들 부담이 국산 제품에서 더 크게 체감되면서 수입품을 선택하는 소비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투자성으로 골드바를 사는 경우는 늘었지만 장신구 구매는 많이 줄었다. 장신구는 세공비가 붙는 데다 되팔 때 손해가 생기니 장신구 살 돈으로 금이나 작은 골드바를 사는 것"이라며 "금 투자가 늘었어도 경기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전체 거래는 엄청 줄었다"고 말했다.

나유림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주얼리 수출 감소는 전년도 일시적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브랜드 파워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수입 브랜드는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브랜드 프리미엄을 앞세워 수요를 확대한 반면 국산 주얼리는 원가 상승 부담이 가격 경쟁력 약화로 직결되며 수출과 내수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차별화에 기반한 수출 전략의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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