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4개사가 2023년 초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투입한 자본지출 합계가 1조1000억 달러(약 1580조 원)에 달했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기간 4개사의 누적 자본지출은 데이터센터와 첨단 AI 반도체, 전력 인프라 확보에 집중됐다. 4개사는 올해 한 해에만 총 7450억 달러(약 1065조 원)를 AI 인프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4개사 합산 자본지출 4100억 달러(약 590조 원)보다 77% 늘어난 규모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이 약 2000억 달러로 가장 많고, MS가 약 1900억 달러,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1750억~1850억 달러, 메타가 1150억~1350억 달러를 각각 계획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은 최근 자본지출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150억 달러 높인 1950억~2050억 달러로 제시했다.
투자 규모가 불어나는 배경에는 AI 경쟁 구도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과거 빅테크는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규모 생산설비 없이도 높은 수익을 거뒀다.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이제는 대형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반도체, 안정적인 전력망을 직접 확보해야 하는 대규모 투자 산업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투자 부담은 현금흐름 지표에 이미 나타나고 있다. 알파벳은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200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적자로 전환됐다. 메타의 2분기 FCF는 7억8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5억5000만 달러)보다 91% 급감했다. MS 역시 FCF가 196억 달러로 23% 줄었다.
MS는 2026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이 900억 달러(약 130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자본지출은 410억 달러로 69% 급증했다. 핵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매출은 전년보다 43% 늘어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608억 달러였다. 분기 자본지출은 311억 달러로 83% 늘었고, 올해 연간 투자 계획 하단도 기존 1250억 달러에서 1300억 달러로 올렸다.
투자 비용은 즉시 발생하지만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핵심 우려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은 AI 전환을 추진하는 데 있어 우리 회사를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삭소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AI 매출이 자본지출과 감가상각비, 운영비 증가 속도를 웃돌 수 있는지에 점점 더 주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FT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개발사들이 막대한 전산 자원 비용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느냐가 빅테크 투자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4개사의 합산 자본지출이 2027년에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은 31일(현지시간)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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