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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봉 두드린 초등생들"…영주시의회 본회의장, '진짜 민주주의' 체험 열기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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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의회 청소년의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영주시의회 제공
영주시의회 청소년의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영주시의회 제공

29일 오전, 경북 영주시의회 본회의장. '2026년 제1회 청소년의회에 참여한 영주남부초등학교 학생 20명은 긴장된 표정으로 의사봉을 바라보며 손을 들고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회의장을 가득 메운 앳된 목소리는 단순한 견학이 아닌 '직접 해보는 의회'를 연출했다.

입교식과 함께 청소년의원 선서를 마친 학생들은 곧바로 의장 선출에 들어갔고, 투표 결과에 따라 선출된 학생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를 이끌었다.

"지금부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짧지만 또렷한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모의의회가 진행됐고 학생들은 곧바로 '영주시 학교 운동장 잔디 설치에 관한 조례안'을 상정했다.

발언대에 선 한 학생은 또박또박 준비한 의견을 읽어 내려갔고, 이어진 반대 토론에서는 예상 밖의 날카로운 질문도 쏟아졌다.

"잔디를 설치하면 관리 비용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학생들의 안전에는 어떤 도움이 있나요?"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사이, 회의장은 어느새 실제 의회를 방불케 하는 열기로 가득 체워졌다.

긴장감 속에서도 학생들은 서로의 의견을 경청했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찬반 토론이 끝난 뒤 진행된 표결은 학생들이 손을 들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해 찬성 13표 기권 1표로 원안 가결됐다.

이날 본회의장은 교실을 벗어난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며 미래 시민으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는 생생한 순간들을 담아냈다.

청소년의회에 참여한 지원(5년) 학생은 "처음에는 떨렸는데 친구들 의견을 듣고 직접 손을 들어 결정해보니까 정말 내가 의원이 된 것 같았어요"라며 "앞으로는 뉴스에서 보는 의회 이야기도 더 관심 있게 볼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김병기 의장은 "청소년의회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교육의 장"이라며 "오늘의 경험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식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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