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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 된 콘크리트 골라 깨야"…철거 작업 한창 팔공산 기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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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기도터 원상회복 작업 시작
콘크리트 등 폐기물만 300t 이상 나올 예정
자연석 골라내야 해 작업 어려움…현장 접근 문제도
팔공산국립공원공단, "장마철 전까지 회복시켜 시민에게 돌려줄 것"

지난 7일 방문한 동화사 인근 팔공산 기생바위 기도 도량에는 소형 포크레인이 들어와 사람들이 임의로 덧발라둔 콘크리트를 해체하고 있었다. 김지효 기자
지난 7일 방문한 동화사 인근 팔공산 기생바위 기도 도량에는 소형 포크레인이 들어와 사람들이 임의로 덧발라둔 콘크리트를 해체하고 있었다. 김지효 기자

팔공산 기도터가 수십년의 세월을 벗겨내고 원래의 모습을 찾기까지는 예상보다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긴세월 동안 임의로 덧발라진 콘크리트 등 잔해만도 수백톤(t)에 달하고 작업환경도 열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중장비가 투입돼 철거 작업이 한창인 팔공산 기생바위 기도 도량(매일신문 3월 15일 보도). 이곳 입구부터 불법 시설물 정비 및 원상회복 진행을 알리는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의 붉은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보물인 동화사 마애여래좌상 반경 500m 안에 포함된 팔공산 기도터 두 곳은 그간 문화재보호구역 안에서 수십 년간 불법 점용을 해온 관계로 오는 6월 2일까지 국립공원공단에 의해 정비될 예정이다.

계곡 옆에는 나사와 못이 박힌 각종 콘크리트 더미와 나무조각 등 폐기물이 0.8t 포대 십수 개에 담겨 있었고, 하천 옆은 부서진 콘크리트 더미 잔해와 토사로 어질러져 발을 딛기 힘들 정도였다.

인부 2명은 포대를 양쪽으로 벌리고, 1명은 포크레인으로 콘크리트 더미를 퍼올려 담는 작업이 반복됐다. 이곳을 최대한 자연상태로 복구해야 하기 때문에 포크레인 삽 안에 지름 30㎝이상 되는 자연석이 들어가면 골라내는 작업이 이어졌다.

한 인부는 "사람들이 수십 년간 이곳을 기도터로 쓰면서 콘크리트를 너무 부어 놓아 철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오늘 1차로 눈에 보이는 콘크리트는 다 부쉈고, 잔해를 덜어내고 나서 한 번 더 남은 콘크리트를 골라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동화사 인근 기도터 상황은 더 심각했다. 사람 2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야자매트가 깔린 길을 내려가야만 계곡과 맞닿은 기도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섯 걸음만 걸으면 곧바로 계곡 쪽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길이 펼쳐진 곳에서, 소형 포크레인 한 대만이 바위 등에 임의로 덧대진 콘크리트를 깨 부수고 포대에 조각들을 쓸어 담는 중이었다.

기존 계곡 쪽에는 기도터 이용객들이 임의로 설치한 큰 철제 계단이 자리 잡고 있었으나, 최근 공단의 안내에 따라 자진 철거됐다. 계곡 사이를 이어주던 다리가 철거되면서 장비나 사람이 진입할 길이 요원해 인부들은 작업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 유모 씨는 "진입로가 좁아서 큰 장비가 못 들어오고, 계곡 건너편은 사람이 직접 가서 콘크리트를 깨야 한다"며 "덧발려 있던 콘크리트를 덜어낼 때 흙이 유실돼서 나무 뿌리가 다 드러나기도 한 만큼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최대한 안전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기도터 곳곳에는 철거에 결사 반대한다는 무속인들의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곳은 오는 한 달간 집회 신고가 된 곳으로, 신고자들은 지난달 21일 철거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설정욱 팔공산국립공원공단 소장은 "기도터 두 곳에서 일반 쓰레기와 콘크리트 등 폐기물만 300t 이상 나올 예정이라 본사에서 긴급 예산을 내려받아 6일부터 작업에 착수했다"며 "장마철이 오기 전 이곳을 빠르게 자연 상태로 회복시키고, 추후 기생바위에 얽힌 문헌 수집과 생태 연구, 관리를 병행해 시민에게 이곳을 돌려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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