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의 친필 유묵 '독립만세'가 경매에 나온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1981년 작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되고, 김환기의 뉴욕 시기 대작도 등장한다.
서울옥션은 오는 25일 강남센터에서 194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는 총 91억원(낮은 추정가 기준) 규모의 작품 117점이 출품된다.
고미술 섹션에는 올해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아, 백범 김구의 서예 작품 '독립만세'가 출품됐다.
이 작품은 1947년 미국이 한반도 독립 문제를 유엔에 상정한 후 창설된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각국 대표들이 서울로 입국했던 1948년 1월 8일, 백범이 바로 그날 쓴 유묵이다.
서울옥션 측은 "해방 정국의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조국의 완전한 통일과 자주독립을 염원하며 써 내려간 굵고 곧은 필획에는 그의 흔들림 없는 의지가 오롯이 담겨 있어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주요 출품작 중 하나인 김창열의 1981년작 '물방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으로, 추정가는 6억~12억원이다. 100호 크기의 이 대작은 1981년 10월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아트페어 피악(FIAC)에 출품했던 것이다.
당시 스탬플리 갤러리 부스에 나온 9점 중 이 작품을 포함해 8점이 판매됐고, 김창열은 프랑스 일간지 '스와르지'가 선정한 '4인의 화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 작품은 화면 중앙에 네모난 구획을 나누고 반원형의 물방울을 배치해, 작가의 조형적 실험을 잘 보여준다.
또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김환기의 1966년작 '3-Ⅱ-66'이 있다. 150호 사이즈의 대작으로, 1963년 뉴욕에 정착한 작가가 3년 만인 1966년, 뉴욕 '타스카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며 조형 언어를 새롭게 정립하던 시기의 작품이다.
달과 항아리, 산과 새 같은 구체적인 형상이 화면에서 서서히 지워지고 점과 선, 면이 그 자리를 대신하던 해로, 이후 전면점화로 이어지는 뉴욕 시대의 중요한 변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경매에서는 한국 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이 독자적인 화풍을 확립하기 전, 다양한 조형 실험을 거치던 모색기 시기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윤형근의 1968년작 '무제'는 김환기의 영향 아래에서 탐구하던 때의 작품으로, 두터운 마티에르와 함께 김환기 특유의 푸른빛과 유사한 색조가 나타난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엄버' 연작 이전의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우환의 1960년작 '무제'는 비단 위에 먹으로 그린 4폭 병풍으로, 그가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그린 초기 묵화로 보인다. 1970년대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연작 이전 20대 초반의 이우환을 만날 수 있는 희소한 작품이다.
한편 오는 2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는 이번 경매의 프리뷰 전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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