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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노예' 농협의 이상한 급여... 10년치 급여가 5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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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송파농협 가족쉼터. 송파농협 가족쉼터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송파농협 가족쉼터. 송파농협 가족쉼터

고용노동부가 한 지역 농협에서 벌어진 임금체불 논란을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이 조합원 휴가용 숙소 관리자의 임금을 10년 간 지불하지 않은 의혹인데 농협 측은 조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합의금을 제시했다. 농협이 10년치 미지급 급여 등 합의금으로 제시한 건 달랑 5천만 원이었다.

30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고용부 산하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강릉지청은 송파농협 소속이었던 60대 노부부 근로자 2명이 송파농협을 상대로 제기한 임금체불 및 퇴직금 잔액, 법정수당, 해고수당 미지급과 근로시간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송파농협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 가까이 강원 고성군에 위치한 송파농협의 조합원 휴가용 숙소 '가족쉼터'에서 관리인으로 근무한 이 노부부의 임금과 수당 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송파농협 가족쉼터는 18호실로 이뤄진 '오션뷰' 빌라다.

이들이 처음 송파농협 가족쉼터에서 일하게 된 건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영업을 하다 형편이 어려워진 이 부부는 지인 소개로 동네에 위치한 송파농협 가족쉼터 계약직 관리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조합원이 쉼터로 휴가를 오면 쉼터 내 작은 숙소에서 24시간 대기하다 이들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관리인 역할을 한 것이다.

문제는 송파농협이 2021년까지 10년 간 남편에게만 임금을 지급하고 아내 A 씨 에게는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애초 이들은 일을 시작할 때 남편 B 씨에게만 급여가 지급된다는 송파농협의 조건을 수용하긴 했었다. 자영업이 망해 입에 풀칠하기 힘들었던 이 부부에겐 조건을 따질 겨를이 없었다. 둘은 쉼터 내 숙소에서 5분 대기조로 일하며 방문객 관리에 힘썼다.

그러던 송파농협이 돌연 태도를 바꾼 건 2021년 5월이었다. 송파농협은 갑자기 A 씨와도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부부 모두에게 임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201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전남 신안군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의 국가배상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 또 다시 염전노예 사건이 언론에 대서특필되던 때였다.

다만 2011년부터 2021년까지 A 씨에게 주지 않은 10년치 임금은 처리되지 않았다. 최저임금 상승분 등을 고려해 단순계산해 보면 A 씨가 송파농협으로부터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받지 못한 급여는 2억 원~3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3년 간 A 씨가 받은 수당 등을 포함한 급여 실수령액은 연평균 3천800만원이었기 때문이다.

송파농협은 고용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자 지난달 이 부부를 찾아가 돌연 합의금을 제시했다. 송파농협이 제시한 건 5천만 원이었다. 이 부부는 A 씨 급여를 포함 부부가 받지 못한 수당 등 최소 2억원은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송파농협 측은 "우리가 제시한 5천만 원이랑 지금 당신이 요구하고 있는 2억 원은 너무 간격이 크다"고 답했다.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매일신문은 합의금으로 5천만원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송파농협에 물었다. 송파농협이 제시한 5천만 원이 미지급된 A 씨 급여와 이 부부가 받지 못한 각종 수당 등의 합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작았기 때문이다. 이 노부부가 제소한 내역을 보면 A 씨가 받지 못한 10년 간 급여 외 휴일이 거의 없이 24시간 대기조로 일했는데 부부 모두 8시간 기준으로 급여가 책정돼 각종 수당을 정당하게 지급 받지 못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송파농협 관계자는 "우리 나름대로 계산한 결과"라며 "우리 입장에서 2억 원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액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금을 지급 안 한 게 아니다. 정당하게 처리했다"며 "고용부에 빠짐없이 다 진술했다. 고용부에서 부당하다고 판단하면 저희가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다. 부부와 잘 합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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