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대목이 무색하게 대구 유통가엔 손님만 몰릴 뿐 씀씀이는 얼어붙었고, 청년 취업자는 46개월째 줄며 내수 회복 해법마저 마땅치 않다. 정부가 성수품 할인 대책까지 추가로 내놓았지만 현장의 냉기는 가시지 않는다.
9일 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평일에도 주말 수준의 인파가 몰리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친다. 대구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평일에도 주말처럼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 매출은 저조하다. 그나마 주말 매출이 올라오면서 전체 실적을 받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전통시장의 분위기는 더 싸늘했다. 대구 칠성시장에서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추석 대목을 타야 할 시기인데 오히려 이전보다 손님이 줄었다"며 "찾아오는 손님들도 지갑을 잘 열지 않고 가격만 물어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통계만 보면 사정은 나쁘지 않다. 2분기 대구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 전국 평균(2.4%)을 웃돌았다. 서울(3.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07.2로 기준선(100)을 넘었다.
하지만 세부 지표는 온도 차를 드러낸다. 대구 대형마트 판매는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고, 백화점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도 증가폭이 최근 크게 둔화했다. 2분기 소매판매 증가는 승용차·연료소매점과 슈퍼·잡화점·편의점 등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된 소비 여력이 특정 품목과 채널에 쏠린 셈이다.
청년 고용 흐름도 심상치 않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4천명 늘었지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4만3천명 줄어 46개월째 내리막을 걸었다.
지역 유통가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성수품 물가안정 대책을 추가로 내놓았다. 이날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 주재 '물가관계부처회의 겸 추석 바가지요금 근절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에서 추석 민생안정대책 보완방안을 발표한 것.
정부는 성수품 물가 안정에 예산 900억원을 추가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 규모를 기존 1천30억원에서 1천930억원으로 늘린다. 할인 기간은 23일까지에서 추석 연휴가 낀 30일까지로 연장하고, 1인당 주 2만원이던 할인 구매 한도도 없앴다.
명태·오징어·참조기 등 수산물 정부 비축 공급량도 2만톤(t)에서 2만2천t으로 늘리고, 공급가 인하폭은 시중가 대비 최대 40%에서 50%로 확대한다. 라면·두부·스낵류 등 가공식품 4천765개 품목도 이달 중 최대 64%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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