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바람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채용 풍경도 변화했다. 은행 내에서 정보기술(IT) 인력은 비중을 키워가고, 신규 행원의 진입 문턱은 높아지는 모양새다. 신입 행원을 한 번에 많이 뽑는 식에서 부문별 전문 인력을 선발하는 식으로 채용 방식에 대한 선호도 변화도 감지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하반기 행원 공개채용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우리은행은 지난 8일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4일까지, NH농협은행은 오는 17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iM뱅크도 지난달 29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데 이어 필기전형, 면접을 거쳐 내달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일반금융과 함께 디지털·IT 부문 채용을 진행해 전문성 있는 기술담당 인력을 선발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채용공고를 내면서 "금융 인재와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끌 디지털·IT 인재를 균형감 있게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뱅크의 경우 행원 채용과 별개로 지난달부터 AI DevOps(개발·운영), 뱅킹·안드로이드 개발자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은행권에서 IT기술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은행에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가 대부분 비대면 방식으로 이동하고, 전문성이 필요한 기능이 늘면서 은행마다 자체 인력을 두고 시스템을 개발·관리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로 확인 가능한 시중은행의 정보기술 인력 비율은 지난 2024년 평균 9.2%에서 지난해 9.8%, 올해 10.3%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일반금융 업무를 취급하는 전통 행원 자리는 조금씩 줄어드는 상황이다. 은행권 채용 규모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565명을 채용한 농협은행은 이번에 120명 채용을 목표로 지원자를 모집 중이다. 우리은행도 하반기 채용 규모를 작년 195명에서 올해 100명 아래로 낮추기로 했다. iM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 인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 사용 확대와 대면 서비스 축소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채용 문이 좁아지고, 예비 행원들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 지역의 한 은행 관계자는 "전문 직군이나 개발자 채용은 수시로 진행된다. 한 번에 많이 뽑기보다 한두 명씩 꾸준히 채우는 추세"라면서 "전담 직원을 통해 내부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존 직원들이 하던 것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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