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자신이 제시한 도 재정위기 해법이 전임 지사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동연 전 지사를 정치적으로 겨누고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적극 해명했다. 기존 사업을 줄여 차기 대선에 쓸 재원을 마련하려 한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추 지사는 22일 사상 처음으로 전면 생중계된 경기도 월간회의에서 재정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37분가량 이어진 모두발언 내용 대부분도 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추 지사는 "재정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이달 말이면 돈이 없어서 예산을 집행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 우리는 항간에서 오해하는 것처럼 멀쩡한 사업을 없애거나 깎거나 잔인하게 그러는 게 아니고, 하나라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살려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지사는 도가 당장 필요한 민생사업을 지키는 한편, 같은 재정위기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조적 해법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했다.
이어 "경기도가 여태까지 왜 위기관리를 못 했는지 말씀드려야 하는데 많은 분이 이재명, 김동연 전 지사 모두 같은 당 소속인데 왜 자꾸 까발리냐고 한다"면서 "하지만 까발리거나 질타하기 위한 목적이 결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추 지사는 "세입 기반이 줄고 쓰임새가 많아지고, 재난지원금 여파도 있다"며 "윤석열 정부 때 교부금을 내려주지 않기도 해서 금고가 비어갔다. 그럴 때는 실상을 알리고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이 위기를 공유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진심인 것이지, 같은 당인데 배신하는 게 아니다. 정치적으로 절대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부연했다.
추 지사는 "경기도지사 자리가 대권주자 자리인 만큼 지금 도지사도 기존 사업을 깎아서 돈을 감춰놨다가 대선용으로 쓰려는 거 아니냐는 소문도 있다. 기가 찬다"며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그런 야바위를 일생 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도가 경기도의회와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회의에 들어오기 전에 보좌진이 의회 입장을 좀 들어달라며 제 팔을 붙잡아서 팔이 1㎝ 늘어났다"고 농담을 던진 뒤 "도의회가 추경안을 800억원 정도 늘리자고 한다. 저도 선출직인데 그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도의회의 입장은 결국 빚을 더 내고 지역개발기금을 쓰자는 것"이라며 "(빚을 더 내면) 하루에 이자만 3억8천만원씩 부담해야 한다. 지역개발기금은 시군의 도로, 상하수도 보수 등에 쓰여야 한다"고 했다.
추 지사는 "제가 지금 도의회와 '맞짱 뜨자'고 하는 게 아니고 하소연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경기도가 비공개 안건 없이 회의 전체를 공개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7월 취임사에서 "도정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뒤이어 경기도의회 도정 업무보고 연설에서도 "타운홀 미팅 정례화와 도정 전체 회의 온라인 공개 등으로 투명하고 열린 도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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