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곁에 사진을 찍는 사람이 서있는 사진, 그리고 세 행의 문장이 있다. '넌 대체/ 몇 번을 찍어야/ 내게 넘어올 건데'('널, 찍었어' 전문)
사진과 문장을 번갈아본다.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로 읽히는가.
나무를 사진으로 찍는 것과 실제 도구로 찍는 물리적 행위, 마음이 넘어가는 것과 나무를 베어 넘어뜨리는 것. 문장의 중의성을 더하는 것은 사진의 역할이 크다. 작가는 자신이 바라보는 것과의 대화를 통해, 그것의 표정과 사연을 드러낸다.
경북 의성 출신의 손은주 시인이 디카시집 '널, 찍었어'를 펴냈다. '시와 사람'으로 등단한 그는 '애인을 공짜로 버리는 법' 등을 출간한 바 있고 현재 대경디카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영빈 시인은 그의 책을 두고 "'찍었다'는 말은 카메라로 어떤 모습을 포착했다는 뜻이자, 여럿 가운데 하나를 눈여겨봤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가는 거기에 '너'라는 호칭을 더해, 자연스레 마음의 방향을 얘기한다"고 해설했다.
그는 "왜 하필 그것을 찍었는가. 그 앞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얘기를 들었는가. 책 속의 사진과 문장을 함께 보는 것은 바로 이 질문들을 따라가는 일일 것"이라며 "사진이 보여주는 대상의 구체적인 모습에서 출발해, 그 모습에 이끌린 마음의 움직임까지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84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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