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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대신 23년 동고동락 직원 택했다" 세라젬 회장, 대표 양자로 들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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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에 참석한 이경수 세라젬 대표이사. 세라젬 제공
CES 2026에 참석한 이경수 세라젬 대표이사. 세라젬 제공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여년간 회사를 키워온 전문 경영인이 창업주의 양자가 돼 기업의 지분까지 물려받는다.

세라젬 창업주 이환성 회장이 이경수 대표이사를 성인 양자로 입양한 데 이어 발행주식의 10%를 증여하면서 이례적인 승계 절차에 들어갔다.

20일 세라젬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이 대표를 법적 양자로 입양했으며, 올해 보유 지분 가운데 전체 발행주식의 10%를 증여하는 1차 지분 승계를 마쳤다. 관련 증여세 신고도 완료했다. 지난해 공시 기준 이 회장의 세라젬 지분율은 60.5%다.

혈연관계가 없는 전문경영인을 법적으로 자녀로 받아들여 경영권뿐 아니라 기업 소유권까지 넘기는 방식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세라젬 측은 "이번 승계가 혈연관계보다 경영 역량과 전문성을 중시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1961년생인 이 회장에게는 딸이 한 명 있지만, 기업 경영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생인 이 대표는 이 회장보다 17세 어리다.

세라젬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이 회장이) 2∼3년 정도 승계 문제를 고민했고, 지난해 초 이 대표에게 양자 입양에 관한 뜻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양측 가족 간 협의와 합의를 거쳐 지난해 성인 양자 입양 절차를 마무리했다. 올해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중 발행주식의 10%를 이 대표에게 증여하면서 지분 승계도 본격화했다.

이 대표는 세라젬 창업 5년 뒤인 2003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전략기획과 마케팅, 국내외 영업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회사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세라젬이 해외 사업에 집중하던 시기에는 이 회장과 함께 해외 현장을 다니며 사업을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중심의 경영 경험도 쌓았다. 이 대표는 2017년 중국 쓰촨성에서 직접 대리점을 운영했으며, 이듬해 이 회장의 요청으로 국내 사업을 맡았다. 새로운 성장 전략을 추진한 결과, 당시 규모가 미미했던 국내 사업은 수천억원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 대표가 국내외 사업에서 경영 능력을 보여줬고 회사의 사업 구조와 조직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0여년간 회사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 회장은 2022년 당시 40대 중반이던 이 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기업 지분까지 물려주기로 했다.

양측은 승계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독립성과 경영 연속성, 장기적인 지배구조 안정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젬은 앞으로도 기업 성장과 경영 연속성, 지배구조 안정성을 감안해 중장기 지분 승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1998년 설립된 세라젬은 척추 관리 의료기기와 안마의자 등을 주력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원하는 '7-케어 솔루션'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주거 공간에 접목한 'AI 웰니스 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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