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손에 든 붓으로 옹벽 위에 초록빛 생명을 채워 넣는다. 새싹이 움트는 봄부터 푸른 자연이 펼쳐지는 여름, 풍성한 결실을 맺는 가을, 서로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겨울까지. 아이들의 손길이 더해질수록 밋밋했던 학교 옹벽은 안덕의 사계절을 담은 커다란 그림으로 바뀌었다.
경북 청송 안덕초등학교가 전교생과 교직원이 함께 참여한 벽화 조성으로 학교 공간에 지역의 미래와 희망을 새겼다.
안덕초는 지난 5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학교 서편 옹벽에 길이 57m 규모의 벽화를 조성했다. '사계절 늘 푸른 우리 안덕, 함께 그리는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전문 업체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직접 채색에 참여해 완성했다.
벽화에는 안덕의 자연과 마을, 학교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펼쳐진다. 봄에는 새싹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의 희망을, 여름에는 푸른 자연 속에서 활기차게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가을은 마을과 학교가 함께 일궈낸 결실을, 겨울은 서로를 보듬는 돌봄과 새로운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번 벽화는 노후한 학교 환경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의 가치를 발견하고 기억하도록 마련됐다. 인구 감소와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소멸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아이들이 직접 지역의 풍경을 그리며 고향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을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붓을 들고 벽화를 완성하는 과정은 학교와 지역이 미래를 함께 그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학교 옹벽에 자리 잡은 사계절 풍경은 학생들에게는 추억을, 지역 주민에게는 안덕의 아름다움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되새기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학수 안덕초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붓을 들고 안덕의 사계절을 그리며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아이들의 정성과 희망이 담긴 벽화가 언제나 따뜻한 안덕을 떠올리게 하는 기억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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