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이상 투입하고도 방치된 경북 봉화군 농산물 종합산지유통센터(APC·매일신문 10월 23일)가 저조한 가동률과 터무니없는 세입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가동률은 20% 이하로 떨어졌고, 시설 이용료 수입은 장비 감가상각비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봉화군에 따르면 2022년 6월 123억원을 들여 건립한 봉화군 APC는 2023년 7월부터 봉화농협 등이 위탁 운용 중이다. 군은 준공 이후 시설 및 장비 보강 명목으로 22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하지만 위탁을 받은 봉화농협 등이 최근 2년간 납부한 세입은 2024년 524만1천원, 2025년 587만3천원 등 총 1천100여만원에 불과했다. 감자 전자식 중량선별기(9억5천590만원)를 비롯해 고가 장비 구축에만 수십 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점을 고려하면, 세입 창출은커녕 장비 소모 비용조차 건지지 못하는 형국이다.
가동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설계상 연간 선별 능력은 4천50톤(t)에 달하지만 실제 처리량은 2024년 546t, 2025년 799t으로 가동률이 13~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루 최대 처리량(45t)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년 중 단 12~17일만 기계를 작동하면 끝나는 셈이다. 이로 인해 무 세척·포장시스템(2억720만원), 양배추 탈피시스템(8천270만원) 등 수억원대 첨단 설비들이 연중 대부분 유휴 상태로 멈춰 서 있다.
농민 A씨는 "수백억 세금을 들인 시설인데 1년에 이용료를 고작 500만원 남짓 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일반 농민 입장에서 엄두도 못 낼 특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 유통 관계자는 "10~20%대 가동률은 심각한 운용 부실을 보여주는 수치"라며 "매출을 대폭 늘리고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세부 방안과 함께 취급 품목 다변화 및 위탁 조건 재검토 등 실질적인 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봉화농협 측은 "보유한 저온창고의 실제 수용 능력은 연간 선별 능력의 33% 수준에 불과하다"며 "올해 이미 수용 한계치까지 물량을 받아 선별·저장한 만큼, 공간 부족으로 취급 물량을 무작정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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