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닥터X' 논쟁이 뜨겁다. 24일 방송된 6화가 5·18 민주화운동 정훈교육 아니냐는 핀잔이 나올 정도로 5·18 범벅이 됐기 때문이었다. 방송이 끝난 뒤 "역사적 아픔을 드라마에 잘 녹였다"는 평도 일부 있었지만 "정치적 의도가 지나치게 개입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일단 닥터X가 일본의 동명 의학 드라마를 원작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의사를 '마피아'로 설정하고 천재의사가 이들의 권모술수를 이겨내는 게 닥터X의 주요 서사다. 천재의사의 고군분투를 다룬 일본 드라마에서 5·18을 다뤘을 리가 없으니 당연히 정치적 의도가 개입했다고밖에 볼 수가 없다.
그렇다면 누가 5·18을 드라마에 깊숙이 심었을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하는 건 작가다. 작가는 드라마의 신이자 드라마 속 세계관을 만드는 말 그대로 창조주다. 당연히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사람이다. 그런데 닥터X는 이 드라마를 쓴 편성근 작가의 입봉작이라고 한다. 작가가 가명을 쓰고 활동하는 경우도 있어 가타부타 말할 수는 없지만 입봉작부터 이런 세계관을 대놓고 주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게다가 드라마 속 연출을 보면 단순 작가의 글로만 이와 같은 세계관이 펼쳐졌다는 건 무리가 있다. 왜냐면 실제 감독과 미술감독이 치열하게 5·18을 어떻게든 작품에 잘 욱여넣으려고 고민한 흔적이 남았기 때문이다. 6화에선 주인공이 탄 518번 버스가 국립5·18묘지 정문인 '민주의문' 앞 '국립5·18묘지 정류장'에 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런데 실제로는 민주의문 근처엔 버스정류장이 없다. 국립5·18묘지 정류장은 민주의문에서 약 350m 떨어진 곳에 있다.
쉽게 말해 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미술감독이 굳이 비용을 들여 민주의문 앞 적당한 공터에 버스정류장을 세웠단 얘기다. 실제 국립5·18묘지 버스정류장 주변에 멋스러운 게 아무것도 없어서일까. 주인공이 518번 버스를 타고 국립5·18묘지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내렸을 때 멋진 배경이 카메라에 걸리길 원했을 누군가가 이런 연출을 지시했을 것이다. 미술감독은 비용을 줄일수록 돈을 남길 수 있는 개인사업자다. 고로 감독 혹은 드라마 제작비에 손을 댈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누구의 짓인지 궁금해 하던 찰나 닥터X의 책임 프로듀서(CP)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문구가 관심을 모았다. SBS 산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S 소속 이옥규 CP는 24일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두려워 할 것 없다"는 뜻이다. 5·18은 5·18이라고 부르면서 같은 시기 대통령은 전두환이라고 못하고 지두석이라고 명명한 드라마의 CP가 올린 문구 치고 좀 웃겼다.
문득 이 CP가 팔로잉하고 있는 사람 명단이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그는 1천600명 정도를 팔로잉하고 있었는데 눈에 띄는 사람이 몇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 리스트를 더 내려보니 이 CP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지사, 조국 전 법무장관 딸 조민 씨까지 팔로잉하고 있었다. 방점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이었다.
누가 이 드라마에 5·18을 욱여넣었는지 더 이상 궁금해지지 않았다. 다만 시청자에게 가르치려 들기 전에 자기 일이나 제대로 좀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닥터X 제작진이 민주의문 앞에 세운 국립5·18묘지 버스정류장 표지판은 서울 버스정류장 표지판 디자인이었다. 게다가 이 표지판은 사각 파이프로 대충 만든 '이동형' 임시 표지판이었다. 돈이 좀 들더라도 CG를 할 것이지... 요즘은 드라마를 이리도 대충 찍나 싶다.
tvN 드라마 '미생' 연출자문 최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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