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갈등,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하는 시대다.
기술은 인간의 삶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그 변화 속에서도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북 안동이 오랜 역사 속에서 축적해 온 정신문화와 인문가치가 오늘날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안동시는 29일부터 31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3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흔들리는 세계, 변하지 않는 것들'이다. 기억과 기록, 도시와 공동체, AI와 인간 등 세 가지 어젠다를 중심으로 30여 개 세션을 운영한다.
각 세션에서는 사라져 가는 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지,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시대에 인간다움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지 등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마주한 질문을 다룬다.
국내외 석학과 시민, 미래세대가 함께 참여해 인문가치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삶과 도시, 공동체 안에서 실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안동이 지향하는 인문가치는 특정한 행사를 통해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 이어온 학문과 수양의 전통, 공동체를 위한 책임과 실천, 기록을 통해 지식을 후대에 전하려는 노력 속에 그 뿌리가 있다. 안동이 '한국정신문화수도'를 표방하는 것도 이러한 정신적 자산을 오늘의 삶과 미래사회로 연결하려는 데 의미가 있다.
안동 정신문화의 핵심에는 유교적 전통과 선비정신이 자리한다. 퇴계 이황으로 대표되는 영남 유학은 배움과 성찰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삶을 중시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예법이나 전통을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질서를 고민하는 정신적 기반으로 이어진다.
안동의 역사에서 정신문화는 실천으로도 나타났다. 독립운동에 나선 지역 인사들의 삶은 자신과 가문의 안위를 넘어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행동했던 정신을 보여준다.
기록문화 역시 안동의 정신적 자산이다. 한국국학진흥원 등에 축적된 고문헌과 유교책판, 한국의 편액 등은 선조들의 지식과 생활, 시대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소중한 기록유산이다.
안동이 지향하는 인문도시는 과거의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를 넘어, 그 문화가 오늘의 시민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미래사회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포럼은 흔들리는 세계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석학과 시민, 미래세대가 함께 묻고 답하는 자리"라며 "포럼장뿐 아니라 안동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도시 안동의 매력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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