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대통령과 손하트' 81세 룰라, 브라질 첫 4선 대통령…결선투표서 역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 대선에서 1차 투표에서 뒤졌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결선투표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브라질 역사상 첫 4선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고등선거재판소에 따르면 개표율 99.76% 기준 룰라 대통령은 51.76%를 득표해 48.24%에 그친 우파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앞섰다. 다른 보도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득표율이 51.75%, 보우소나루 후보가 48.25%로 집계됐다.

이번 승리로 룰라 대통령은 2003년 첫 집권 이후 통산 네 번째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브라질 현대 정치사에서 대통령에 네 차례 당선된 첫 사례다. 1989년 처음 대선에 출마한 이후 일곱 차례 도전해 네 차례 승리하고 세 차례 패배하는 기록도 남겼다.

반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우 후보는 부친에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는 브라질 최초의 부자 대통령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개표 초반 앞서 나갔던 플라비우 후보는 후반 들어 룰라 대통령에게 역전당했다.

이번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중남미에서 이어진 우파 집권 흐름 속에서 치러졌다. 2025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중남미 대선에서 우파 후보가 승리해 온 가운데, 이번에는 중남미 최대 국가인 브라질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룰라 대통령의 승리는 개표 과정에서도 극적인 흐름을 보였다. 개표 초반 우위를 점했던 룰라 대통령은 개표율 13.98%를 넘기면서 플라비우 후보에게 선두를 내줬다. 두 후보의 격차가 1%p 이상 벌어지면서 플라비우 후보가 승기를 잡은 듯했지만, 룰라 대통령은 개표율 30%를 넘어서면서 격차를 좁혔다. 개표율 약 48%에 이르러 다시 선두를 탈환한 뒤 우위를 지켰다.

앞서 치러진 1차 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은 플라비우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두 후보의 득표 차이는 약 220만 표였다. 결선투표에서는 반대로 룰라 대통령이 약 430만 표 차이로 승리했다.

승리가 확실해지자 상파울루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룰라 대통령 지지자들은 거리와 호텔 등에서 환호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룰라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헤지나우두 로페스는 "브라질은 극우가 파시스트이며 흑인과 빈곤층, 국가, 성소수자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는 점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우리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 세력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했다.

룰라 대통령의 역전승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지층의 투표 참여 확대가 꼽힌다. 룰라 대통령 측은 선거운동 기간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실제 기권율은 1차 투표 당시 21.08%에서 결선투표 때 19.21%로 낮아졌다. 룰라 대통령 지지층은 투표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 1차 투표 때 높은 기권율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당선은 오는 27일 81세 생일을 맞는 룰라 대통령의 정치 이력에서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됐다. 빈곤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나 공장 노동자로 일했던 그는 1970년대 후반 상파울루 공업지대에서 노동조합 지도자로 활동하며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

룰라 대통령은 1989년 대선에 처음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1994년과 1998년 대선에서도 연이어 패했다. 네 번째 도전이었던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노동자 출신으로는 처음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두 차례 임기를 마친 뒤에는 헌법상 연속 재임 제한에 따라 물러났다.

이후 2022년 대선에서 당시 현직 대통령이던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꺾고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새 임기가 끝나는 2030년에는 85세가 된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의 두 차례 임기와 2023년 이후의 임기를 포함하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기간은 총 16년에 이른다.

새 정부가 마주한 정치적 과제도 적지 않다. 의회에서는 우파 세력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 정책 추진 과정에서 협력이 필요하다.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과 노동자 계층 거주 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 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거론된다. 강력 범죄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외교적 압박에 맞서 브라질의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국가의 자주성을 강조하며 플라비우 후보를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쉰 목소리로 "국기를 존중하는 나라를 선택해야 한다"며 플라비우 후보가 "미국 국기를 들고 통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한국과도 정상외교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지난 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을 국빈 방문했으며, 브라질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은 20여년 만이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2026∼2029년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룰라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소년공이라는 공통의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27일 브라질을 국빈 방문해 룰라 대통령과 다시 만났다. 한국 정상의 브라질 국빈 방문은 11년 만이었다. 룰라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우리 둘은 가난에서 왔다"며 "우리는 둘 다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교육과 산업기술 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무역협정 협상을 가속하기 위한 실무그룹도 구성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엄지와 검지를 엇갈려 하트를 만드는 '손가락 하트'를 함께 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신평 변호사는 이재명 정부의 사법 처리 방식을 비판하며 2028년 총선에서 야권의 압승을 예고했다. 그는 이 정부가 화합보다 처벌을 우선시하...
청년들이 일자리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은 임금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한 청년들의 평균 연소득이 ...
북한군 자주포 2대가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포착되어 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이 자주포는 122㎜로 추정되며 경기 북부 지역이 사정권...
프랑스와 한국은 은퇴 시기를 늦추는 정책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법정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늘리려는 정부의 연금개..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