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기업에서 해고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생활비를 아내와 정확히 절반씩 내고 있다는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에세이를 기고한 A씨는 아내와 8년째 함께하면서 수입 변화에 맞춰 주담대 분담 비율을 여러 차례 바꿔왔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한 직후부터 퇴직연금(401k) 적립 비율과 비상금 규모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등 재정 투명성을 관계의 기본 원칙으로 삼아왔다.
교제 1년 차에 아내가 A씨의 콘도로 이사했다. 당시 A씨는 테크 기업에 재직 중이었고, 기본급에 연간 성과 보너스와 주식까지 더해 아내보다 수입이 훨씬 많았다. A씨는 자신의 콘도 대출 상환액이 두 사람이 함께 골랐을 임대 주택의 월세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해, 주담대의 대부분을 자신이 부담하기로 했다. 식비·공과금·인터넷 요금·여행 경비는 반반씩 냈다.
교제 5년 차에 A씨가 기존 콘도를 팔고 아내와 함께 타운홈을 새로 샀다. 아내도 이 시기에 근무 시간을 늘렸다. 이번에는 두 사람의 기본급 비율에 맞춰 주담대를 나눴다. 연간 보너스와 주식은 매년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본급만 기준으로 삼았고, 결과는 6대4 분담이었다.
이후 아내가 병원 노조 협상을 통해 임금을 올리면서 두 사람의 기본급이 거의 같아졌다. 그 시점부터 두 사람은 5대5 분담으로 전환했다.
새 방식으로 바꾼 지 8개월 만에 A씨는 테크 기업에서 해고됐다. 비상금과 퇴직금을 확보한 상태였지만, 안정적인 월급이 사라진 것은 교제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관계에서 처음으로 아내가 더 많이 버는 사람이 됐다.
아내는 비율 분담으로 되돌아가자고 제안하며 주담대와 생활비를 더 부담하겠다고 했다. A씨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아내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것이 내게는 공정하지 않다고 느꼈다"며 "아내가 주담대의 훨씬 큰 몫을 내면 그에게 과도한 스트레스가 생길 것을 알았고, 나는 고정 수입 없이도 내 절반을 감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고 후 1년이 넘은 현재도 두 사람은 주담대와 생활비를 5대5로 유지하고 있다. 아내는 병원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A씨는 여러 고객사를 대상으로 프리랜서·계약직 업무를 하고 있다. 식비는 아내가 더 많이 부담하고 있으며, A씨는 아내의 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올라 있다.
A씨는 "우리 둘 다 직장·주거 상황·재정 방식이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임을 알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주담대 분담이 지금도 맞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다른 방식으로도 서로를 동등하게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은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라며 서로의 성취를 축하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도록 격려하며, 가사 노동을 함께 분담하는 것도 재정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또 "우리는 퀴어 커플로서 재정 접근 방식에 있어 우리만의 규칙을 쓸 수 있다고 늘 믿어왔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수년에 걸쳐 여러 분담 방식을 시도한 끝에 지금의 방식에 이른 것도 그 연장선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재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부의 수입 격차가 클 경우 5대5 분담이 오히려 불공정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공인회계사재무문해위원회 소속 한 전문가는 "공정하다는 것이 반드시 동등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어떤 방식이 맞는지는 각 부부의 상황과 합의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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