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사마저 '대체 어떤 흉기 쓴거냐'고…3리터 출혈" 원당역 피해자 가족 호소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연합뉴스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연합뉴스

경기 고양시 지하철 3호선 원당역에서 발생한 여성 역무원 흉기 피습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피해 상황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피해자가 얼굴과 목, 복부 등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사건의 심각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원당역 흉기사건 피해자 가족입니다. 사건이 너무 작게 알려지고 있어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이 글은 2일 현재까지 2만9천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작성자는 자신을 지난달 28일 원당역에서 발생한 흉기 사건 피해자의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건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데도 관련 보도가 충분하지 않고, 일부 기사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겼다며 게시물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가족이 가장 먼저 바로잡고자 한 부분은 피해자의 부상 정도다. 일부 보도에서 피해자가 목과 다리를 다쳤다고 전했지만, 이는 병원 이송 과정에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전에 나온 초기 정보라는 설명이다.

작성자는 "가족이 들은 바로는 가장 심각한 곳은 얼굴과 목이다.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당했고, 목 부근의 주요 혈관과 척추 안쪽 혈관까지 매우 심하게 손상됐다"며 "옆구리 쪽 장기들도 심하게 훼손된 상태라 지금도 매우 위중하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수술을 담당한 의사가 "도대체 얼마나 긴 칼을 쓴 거냐"고 말했다며 그만큼 상처가 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잃은 혈액량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는 이 사고로 거의 3리터에 가까운 피를 잃었다. 성인 여성 혈액량이 보통 4~5리터 정도라고 하니, 몸 전체 혈액의 절반을 훨씬 넘는 양을 잃을 정도로 잃은 것이다"고 전했다.

가족은 피의자의 범행 방식과 흉기 소지 경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작성자는 흉기의 종류를 공개하며 피의자가 수개월 전부터 흉기를 소지하고 다녔으며, 체포 직전에는 자신의 몸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행동을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작성자는 "이런 정황을 보면 이는 분명히 갑작스러운 우발 범행이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피의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범행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데 대해서도 가족은 의문을 나타냈다. 작성자는 "하지만 뒤에서 접근해 목을 찌른 점, 오래전부터 흉기를 지니고 다닌 점, 체포 직전 자신이 사전에 준비한 스프레이를 몸에 뿌리며 자신의 정신장애 이력을 정당화 하려고 했던 행동 등을 고려하면 피의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작성자는 피해자가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공격을 당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중환자실 앞에서 피해자의 상태를 지켜보며 하루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피해자는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사람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뒤에서 공격을 당했고, 지금은 생사의 경계에서 싸우고 있다. 가족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중환자실 앞을 지키고 있다"며 "저희가 바라는 건 단 하나다. 이 사건이 가벼운 일로 축소되지 않고, 정확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정하게 수사와 재판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12시30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역 역무실에서는 30대 남성 역무원 A씨가 동료 여성 역무원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B씨는 얼굴과 목, 복부 등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여러 차례 응급수술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 1월부터 함께 근무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이날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범죄 혐의가 인정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당일 피해자가 '담배 냄새가 난다'고 혼잣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몸에 방향제를 뿌렸으며 평소 복용하던 약을 과다 복용했다고 주장했다.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 소지 경위와 관련해서는 호신용으로 칼 2점을 가방에 넣어 다녔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직장 내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둘러싼 문제도 제기됐다. B씨의 남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아내가 A씨와의 근무 분리 및 인사 조치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자 가족과 남편이 제기한 사전 흉기 소지 정황 및 직장 내 분리 조치 요구와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이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대 정책의 적정성을 검토하며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아이수루 전 서울시의원이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족에...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주요 부품 공급망이 구체화되면서 대구경북 지역 소부장 기업들이 로봇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를 모으...
대구시의 추경호 시장은 '대구경북 홀대' 논란에 대응하며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한국전력공사와의 면담에서 전력 공급 문제에 대해 항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한국 국회의원들의 비자 문제와 관련하여 진성준 의원의 비자가 거절된 것에 대해 '특정 개인의 과거 행동과 관련된..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