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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티아고 '한티가는길' 조성 주역…경북 칠곡군 최진영 산림녹지과장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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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산길 답사·산주 끈질긴 설득…45.6㎞ 순례길 조성
3년 연속 산불 제로 이끌어…34년 공직생활 마무리

34년간 산림행정에 몸담았던 경북 칠곡군 최진영 산림녹지과장.
34년간 산림행정에 몸담았던 경북 칠곡군 최진영 산림녹지과장.

"산이 좋아 산림직 공무원을 선택했고, 34년 동안 산을 가꾸며 칠곡 군민을 위해 일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한국의 산티아고 천주교 순례길인 한티가는길 조성을 이끈 경북 칠곡군 최진영 산림녹지과장이 지난 1일 명예퇴임했다.

영남대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10월 칠곡군 산림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 과장은 2020년 지방녹지사무관으로 승진했으며, 34년간 산림행정에 몸담았다.

그가 조성한 한티가는길은 칠곡군 왜관읍 가실성당에서 신나무골성지를 거쳐 팔공산 한티순교성지까지 45.6㎞의 아름다운 숲길과 산길을 걷는 5개의 도보 순례 구간(돌아보는 길·비우는 길·뉘우치는 길·용서의 길·사랑의 길)으로 나눠져 있다.

매년 전국에서 가톨릭 신자들과 일반 도보 순례자들이 찾고 있으며, 이 길은 지역의 명소로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매년 수천 명이 몰려들고 있다.

한티가는길 조성은 쉽지는 않았다. 그는 산림녹지과 팀장 시절 1년간 직접 팔공산 산길을 답사하며 도로와 공장 주변을 피해 숲길을 연결하는 데 주력했다.

사유지를 통과하는 구간은 산주들을 직접 찾아가 동의를 얻었고, 옛길을 기억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노선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2016년 개통한 한티가는길은 19세기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와 6·25전쟁의 쓰라린 역사를 재조명하고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내면을 치유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는 산림녹지과장을 지내면서 산불 예방에서도 성과를 냈다. 칠곡군은 경북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산불 발생 0건을 기록했으며 올해 경상북도 산불방지 우수기관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시민 휴식공간을 만드는 데도 주력했다. 송정자연휴양림 시설 현대화와 유아숲체험원 조성, 북삼 키득키득 어린이놀이터와 실내정원 조성 등 군민을 위한 산림휴양·녹지공간 확충에 힘썼다.

최진영 과장은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공직생활을 마지막까지 칠곡의 푸른 산과 나무들을 가꾸며 지역 발전을 위해 땀 흘렸던 모든 순간을 인생 최고의 영광으로 간직하겠다"면서 "퇴직 후에도 산에서, 산과 함께, 산을 위해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34년간 산림행정에 몸담았던 경북 칠곡군 최진영 산림녹지과장(사진 중앙).
34년간 산림행정에 몸담았던 경북 칠곡군 최진영 산림녹지과장(사진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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