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검은 탄층 속에서 크림색 이빨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발굴자는 처음에 그것이 뼈인 줄 알았다.
태국·프랑스·캐나다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연구에서, 몸무게 약 30kg의 거대 설치류가 3,300만~3,500만 년 전 지금의 태국 남부 일대에 살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 설치류 카피바라의 절반 수준 체중이다.
화석은 2004년 태국 남부 크라비주 탄광에서 발굴된 어금니 하나와 앞니 하나다. 고작 이빨 두 개가 3,000만 년 넘게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의 실마리가 됐다.
앞니를 처음 발견한 태국 광물자원부 소속 지질학자는 크기가 워낙 이례적이어서 처음에는 다른 동물의 것으로 착각했다고 밝혔다. 크림색 앞니가 검은 탄층 위에서 눈에 띈 날, 탐사팀의 다른 대원이 어두운 색 어금니도 같은 장소에서 찾아냈다.
당시에는 종을 특정할 기술과 증거가 부족해 연구가 중단됐다. 20여 년이 지난 뒤에야 세 나라 연구진이 치아의 정밀 분석을 통해 신종임을 확인했다.
신종의 학명은 '야카미스 시린토르나에(Yakamys sirindhornae)'로 붙였다. 과학 연구를 후원해 온 태국의 시린톤 공주를 기려 명명한 것이다.
이 동물은 팔레오기(Paleogene) 시대에 알려진 설치류 중 가장 큰 축에 속한다. 현생 카피바라와 덩치는 비슷하지만 계통은 전혀 다르다. 야카미스 시린토르나에는 현재 멸종한 이스키로미이다에(Ischyromyidae) 과에 속하며, 설치류 역사에서 가장 이른 주요 분류군 가운데 하나다.
연구에 참여한 지질학자는 "과거 생명의 다양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고대 설치류가 지금의 태국 지역에서 진화한 뒤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크라비 분지는 이전에도 고대 영장류, 육식동물, 발굽동물 화석이 출토된 지역이다. 다만 이번에 확보된 화석은 이빨 두 개뿐이어서, 이 동물의 외형과 식성, 행동 방식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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