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야심 차게 선보였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판매 부진 끝에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한때 연간 50만대 판매를 기대했던 차량이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2만대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머스크는 6일 X에 "내년 중순쯤부터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트럭 생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자율주행 로보택시인 '사이버캡'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버트럭 생산 시설이 집중된 텍사스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방침이어서 사실상 단종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테슬라는 생산 시설 이전 여부나 완전 단종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한 시대의 끝이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만든 최고의 차량이었다"고 쓴 한 이용자 글에는 "그렇다"면서도 "하지만 사이버트럭 차량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도로 위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기존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선보인 야심작이다.
2019년 처음 공개된 사이버트럭은 스테인리스 차체와 직선 위주의 독특한 외관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기존 자동차와는 확연히 다른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공개 당시부터 관심이 쏟아졌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이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주도하던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간 판매량이 최대 5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도 내놨다.
그러나 2023년 공식 출시된 이후 성적표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사이버트럭은 2만237대에 불과했다. 전년도 판매량인 3만8965대와 비교하면 약 48% 감소한 수치다.
높은 가격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외관, 잇따른 리콜과 품질 문제 등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이버트럭 생산 공간을 대체할 사이버캡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는 일반 승용차가 아닌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목표로 개발된 차량이다. 머스크는 사이버캡을 테슬라의 미래 핵심 사업인 로보택시 서비스의 주력 모델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테슬라는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에서도 고급 전기차 모델S와 모델X의 생산을 중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위한 생산 공간을 확보한 바 있다.
사이버트럭 생산 축소 결정 역시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로봇 중심 기업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테슬라의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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