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리가 94미국월드컵본선진출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바로 3연속 월드컵본선에 진출하는 대위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의 위업은 우리팀의 실력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다분히 행운의 요소가 더 작용했다는 점에서우리에게 많은 반성점을 던져주고 있다 하겠다. 물론 여기서의 행운이란 이라크가 대일전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마지막 10초를 앞두고 넣은 동점골을 말한다.우리축구가 왜 이처럼 엄청난 위업을 달성하고도 기쁨보다는 반성의 아픔을겪어야 하는가. 우선은 우리의 세계를 모르는 안일한 대처방식때문이다. 일본은 물론 중동의 축구가 엄청나게 발전했음에도 우리는 그에 대한 많은 정보와 깊은 인식을 갖지 못했다. 그렇게 된 요인을 또 한꺼풀 벗겨보면 바로 내분과 질시로 얼룩져 있는 오늘의 한국축구계 현실과 직결된다.이에대한 반성과 개선없이는 본선에 진출해도 과거와 같이 괄목할 성적을 올리지 못할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
두번째는 다양한 작전의 부재다. 상대의 전술에 따라 다양한 작전으로 이에대응해야 하는데 여기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 특히 대일전에서는 거의 속수무책으로 끌려 다니기만 했다. 축구의 기본인 패스워크하나 시원하게 하지못했다. 끊임없이 커트당하고 쉼없이 묶여 있었던 정말로 답답한 경기였던것이다. 본선에 나가면 일본과 비슷한 작전을 구사하는 팀이 없으란 법이 없기에 더욱 이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할것이다.
세번째로 우리축구가 반성해야 할 점은 투지의 부족이다. 우리축구는 전통적으로 태클을 과감하게 구사하는 투지의 축구였다. 이는 바로 의욕과 근성으로연결되는 부지런한 축구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예선전에 나타난 우리축구에는 전혀 그런 투지가 보이지 않았다. 지친 모습으로 기다리다 볼을 뺏기는맥없는 장면이 너무 자주 국민의 눈에 띄었다. 스포츠에서마저 맥이 풀려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된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우선은 체력문제다. 체력이 달리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뛸수가 없으므로 그렇게 될수밖에 없다. 이점은 분명 보강되어야할 사안이다. 또하나의 이유는 선수선발이나 팀운영에 대한 불협화음때문으로도 볼수 있다. 이문제가 사실이라면 체력부족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다.적절한 시정책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러나 우리팀에 스타가 없어 문제라는 지적은 그리 설득력이 없다고 보겠다. 스타는 하루아침에 탄생될수도 없을뿐 아니라, 그것이 오히려 시스팀플레이에 도움이 될수도 있다. 역대 전적에서 스타없이 우승한 팀도 많은 것만 봐도 알수 있다. 월드컵예선이 치러지는동안 거리에는 차가 적었다고 한다. 그만큼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큰 것이다.우리축구의 중흥을 위해서도,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기위해서도 우리축구가다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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