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장선거준비 본격화

김영삼대통령은 내년의 국정운영목표를 지속적 개혁과 국제경쟁력강화라는데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정치권은 정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여야가 내년에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대목은 역시 95년 상반기에 실시될 예정인 지자단체장선거준비작업일 것이다.여야도 내년들어서자마자 지방단체장및 의회선거에 대비한 지자제전담기구를조기에 발족, 내년 1년동안 지자제 선거준비작업을 전담토록 할 계획이다.이처럼 여야정치권이 지자제선거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95년지방단체장선거가 현정권의 집권후반기 정계구도의 중요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변수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0...여권내에서 이를 준비할 만한 곳은 역시 청와대와 주무부처인 내무부 그리고 민자당등 3곳. 현재 이들조직에서 지자단체장선거와 관련한 파트는 김대통령의 측근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다시말해 청와대는 이원종정무수석 내무부는 최형우장관이 당에서는 문정수총장이 포진하고 있다. 당에서문총장이 다소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당정에 포석된 민주계인사들이적잖게 도와줄것으로 보인다.

지자단체장선거의 입후보자는 민자당의 당명아래 공천을 하는 상황이어서 논리상으로는 당이 중심이 되어 선거를 준비해야하는게 당연하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인물선정등의 작업에서 내무부가 헤게모니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정가에서는 최내무가 김대통령의 대리인이라는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 물론 외견상 형식은 3자의 협조속에 당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양을 띨것으로 보인다. 내무부등이 관여해도 물밑작업이 될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장관의 경우 전국적인 민주산악회조직등 사조직과 시도지사등공조직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준비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분석된다.현재 민정계를 중심으로 한 상당수인사들은 내년 당의 위상을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회창국무총리 정재석경제부총리 그리고 최형우내무장관은 개성이 워낙 강하고 소신과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는 인물이어서 당이 내년에도정국의 외곽으로 밀려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김종비대표는 제목소리를 낼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작년과 같은 당의 공동화현상은 더욱 심화될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0...정가일각에서는 이번 당정개편과정에서 지자단체장선거를 의식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서울지역의 장악여부가 다음 대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서울경기지역출신들이 대거 등용되었다는 점을들고 있다. 민주계인사인 최기선인천시장이 경기도지사로 옮길 것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할수 있다.

우선 내각에는 서울지역에서 지구당을 갖고 있는 남재희전의원과 서상목의원이 노동부장관과 보사부장관에 기용되었으며 이세기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서청원의원이 정무제1장관에 그리고 경기지역의 이한동의원이 원내총무에 각각 임명되었다는 점에도 이를 잘 읽을수 있다는 진단들이다.

그래서 정가에서는 서울등 수도권을 지키기 위해 TK도태를 강행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없지는 않다. 수도권은 전체유권자의 44%를 차지, 압도적인 비율인데 반해 대구경북지역은 고작 11%에 불과한데다 기관장수는 15개시.도지사를 제외한 2백78개 전국시.군.구자치단체장중 서울이 22개 구청장,경기가 19개시장 17개군수인데 비해 대구는 7개 구청장 경북이 10개시장 24개군수자리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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