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부갈등.세천에 반발.수뇌등 거론

일본 연립정부의 동요가 두드러진 가운데 배후조종자로 알려진 실력자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생당 대표간사가 최근 공석에 얼굴을 나타내지 않아 온갖 억측을 부르고 있다.오자와씨는 지난20일 [피곤해서 정양을 해야겠다]고 측근을 통해 밝힌뒤 지금까지 일주일이 넘도록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례화된연립여당 대표자회의가 중단돼 대화단절 상태가 계속되다가 27일 겨우 정상화됐다. 하지만 오자와는 출석치 않고 대리간사가 참석, {허세들의 모임}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는 연말까지 계속 쉬겠다는 뜻을 밝혀 {모사꾼 특유의 꿍꿍이 속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오자와의 장기잠적 이유에 대해 정가에서는 연립내부의 갈등과 호소카와(세천호희)총리에 대한 반발, 건설회사 정치자금수수, 통산성국장 사임압력 문제때문일 거라는등 다양한 추측인데 자민당일부에서는 중병설도 거론해 흥미를더해주고 있다.

연립내부 갈등은 각종 결정과정에서 사회당이 계속 반대입장을 취하는데 짜증이 나지않았느냐는 것. 사회당은 쌀 개방문제로 연립정부를 곤경에 빠뜨렸는가 하면 임시국회 회기 대폭연장 반대, 예산안 연내처리 요구등 주요사안에연립측과 보조를 맞추지 않아 애를 먹인 바 있다. 이때문에 사회당 구보(구보긍)서기장과 공명당 이치가와(시천웅일)서기장이 격하게 대립, 여당대표자회의 연락을 맡고 있는 사회당이 회의소집을 하지않아 회의가 중단됐었다. 사회당은 강한 반오자와 감정에다, 대표자회의가 오자와씨의 강성의지대로 움직이는데 반발해왔다. 오자와씨는 사회당의 잇단 제동에 화가 났을 것이라는 것.이와함께 최근 호소카와총리가 주요사안을 자신과 상의없이 독자결정하려는경향도 못마땅해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리가 평소 자신과 대립상태인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관방장관의 온건의향을 중시하기 시작한 것으로보고 반발했다는 분석이다. 정치자금 문제는 구속된 대형건설사 {하자마}간부가 그에게 1천만엔을 주었다고 진술, 곤경에 빠뜨린 것 법대로 처리했다고주장하지만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피난한 게 아니냐는 풀이다.오자와씨는 그러나 국회인근의 호텔에 자주 나타난다는 정보도 있어 {향후의정계재편에 대비한 공작을 하는 중}, 혹은 {국회해산과 총선을 예상하고 시나리오를 만드는 중}이라는 등 소문이 무성하다. 더욱이 그가 {기자회견은 서비스}라고 주장하며 기자들을 만나지 않는가 하면, 장기간 잠적하는 등의 잦은 기행에 대해 연립여당내에서도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회당측은 {국민을 무시한 정치스타일}이라며 {좋은 시기에 나타났다가 상황이 나쁘면 사라지는 처신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고, 신생당과가까운 공명당도 {신생쪽 의견이 뭔지를 몰라 곤혹스럽다}고 여당간 부조화를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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