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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선 판세 분석] 대구시장 선거, 국힘 현역만 5명 경쟁…與 김부겸 등판 땐 최대 격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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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현역 의원 출마 예상 후보자만 5명…당심 70% 경선룰도 영향 미칠 듯
고개 드는 첫 민주당 대구시장 배출 기대감…김부겸 등판 시 전국 최대 격전지로

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 매일신문 DB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는 '시장 없는 시청'을 겨냥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홍준표 전 시장의 사퇴로 '현역 프리미엄' 없이 치러지는 선거인 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복합적인 판세 속에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유일하게 우위를 점한 지방 권력 가운데서도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는 반드시 수성해야만 한다. 그러나 입법에 이어 행정 권력까지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첫 민주당 소속 대구시장 배출을 위한 전략적 차출 카드를 고심하고 있어 여야 '빅매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경쟁 과열에 혼전 예상

이번 선거의 두드러진 특징은 어느 때보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간에 고도의 눈치싸움과 셈법으로 선거판이 일찌감치 요동치고 있다는 점이다.

'보수텃밭' 대구는 전통적으로 본선보다 공천 경쟁이 더 치열했지만, 이번에는 그 경향이 극대화될 모습이다. 현역 시장이라는 강력한 벽이 사라지면서 공천이 곧 당선으로, 나아가 재선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출마 자체가 정치적 모험이라기보다 '정치적 도전'으로 인식되면서 현재 10여명에 달하는 출마 예상 후보군 가운데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추경호(대구 달성),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갑) 등 현역 의원만 5명에 이른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출마 시점을 저울질하며 전략적 침묵을 지키고 있던 관망 국면도 해가 바뀌기 전에 깨졌다. 지난달 29일 3선 중진인 추 의원이 출마를 조기 선언하면서 대구시장 선거전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 이를 의식한 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혼전 양상도 예상된다.

또한 국민의힘의 경우 당심(당원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최종 결정에 따라 후보 라인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기 조직 정비와 당원 결집 여부는 경선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김부겸 등판 여부, 초미의 관심

민주당으로서는 현역 시장 부재와 정권 교체 이후 첫 선거라는 여건이 맞물리며 '일당독식' 구조 타파와 첫 민주당 소속 대구시장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20대 총선 때 '대구 정치 1번지'인 수성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 차출설이 계속 거론되는 이유다. 인지도와 상징성을 겸비한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결심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단숨에 전국 최대 격전지로 부상, 여야의 명운을 건 혈투가 예상된다.

김 전 총리 출마 여부는 국민의힘 지선 전략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전 총리의 불출마가 확정되면 자존심과 같은 대구를 지킬 공산이 커졌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은 안도할 수 있으나, 여야 간 '빅매치' 무산은 대구시장 선거를 전국적 관심에서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개로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의원도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대구 출신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차출설 역시 숙지지 않고 있다. 강민구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거론된다.

◆이진숙 두 번째 도전 변수

이런 가운데 과거 대구시장 출마 경험이 있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다소 불편하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존재다. 당 기여도에서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지난 10월 방통위 폐지와 자동 면직, 경찰 체포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지역 유권자에게 적잖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지난달 대구를 찾은 이 전 위원장이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는 태도를 보인 것을 두고도 지역 정가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의원들이 지선에 도전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만큼, 지역구 보궐선거와 맞물리면 그 자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출마를 선언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비롯해 홍석준 전 의원, 3선을 지낸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 반감 정서 vs 지역 현안 동력

새로 뽑히는 민선 9기 대구시장은 이재명 정부와 임기가 맞물리는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한 역할이 막중해졌다.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의 선택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정체성은 견고하지만 세대·직군별로 정치에 거는 기대가 달라졌고,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단순 진영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현 정부에 대한 반감 정서가 강해질 경우, 국민의힘 후보로 결집할 가능성이 크고, 그 결집은 '정부에 맞설 수 있는 시장', '중앙에 할 말은 하는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될 여지가 있다.

장기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취수원 이전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차기 시장의 협상력과 해결 능력을 따져보는 현실적 선택도 주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찬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구는 보수의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대구 민심 지키기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전략은 대구 선거에서도 의외의 선택들이 나올 수도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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