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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 실명 한파에 휘청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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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동산상가에서 40년째 장사를 하고있는 상인 권영호씨(57.상가번영회장)는 올한해가 과거 어느때보다 어렵고도 힘든 일년이었다.신정부 출범이후 사정활동이 본격화되면서 경기는 더욱 얼어붙기 시작, 서문시장 개장이래 최악의 불경기라고 말하는 상인들이 많았다.권씨는 특히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는 무자료거래에 의존하던 영세상인들의상거래 관행을 일거에 무너뜨리는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과세자료가노출될까 우려한 상인들이 은행 온라인 이용을 중단했고 어음거래가 끊겨 물건을 구입하기도 어려웠다. 과세특례자들은 일반과세자로 바뀔지도 모른다는우려속에 지내야 했고 언제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을지 가슴졸인 것도 사실이었다.다행스러운 것은 금융실명제 실시 두달이 지나면서 정부가 금융기관 거래실적을 과세자료로 삼지않겠다는 공언을 하고 여러가지 제약이 풀리면서 시장경기도 점차 회복됐다는 점이라고 권씨는 말했다.

사채금리도 실명제실시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고 재래시장의 특성상 경기도 겨울철에 접어듬에 따라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권씨는 예년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시장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선것은 친절판매, 정가판매등 상인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좌절감에 젖어있던 재래시장 상인들이 금융실명제 같은 크나큰 파도를 넘은것은 큰 보람이었다고 자부하고 있다.

서문시장의 경우 많은 상인들이 다시 과거와 같은 전국최고규모의 도매시장으로 부상하기 위해 자체상표개발을 서두르는등 노력하고 있어 앞날이 불안한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서문시장은 전국재래시장으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냉난방공사를 하고있고 숙원사업이던 주차빌딩 건설공사도 이미 착공돼상인들은 부흥의 꿈에 부풀어 있다고 권씨는 소개했다.

내년에는 경기가 어떨지 예측할 수가 없지만 정부가 물가만 잡아준다면 올해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있다. 그러나 연초에 교통요금을 비롯한 공공서비스요금을 대폭 인상키로 함에 따라 이런 기대가 진짜 기대로만끝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물가가 뛰면 재래시장을 주로 이용하는 중산층이하 소시민들의 구매심리는 더욱 위축되기 때문이다.권씨는 [물가상승 요인은 가능한한 없애고 경기는 최대한 회복시켜 내년에는정말 신바람 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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