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편향된 시각벗고 대중에 가까이

문민정부 출범으로 기존 민중예술분야 문화공간들의 활동폭이 크게 위축, 새로운 방향모색이 요구되면서 대구지역 민중예술진영은 대중속에 뿌리 내리는프로그램 개발등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지난 해 전주 온다라미술관에 이어 올 3월말엔 서울의 그림마당 민이 폐관될예정으로 있는등 주요 민중문화공간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새로운 변화}가 민중예술진영의 시급한 과제로 대두, 다양한 체질개선이 모색되는 가운데 대구의 유일한 민중예술공간인 예술마당 솔(대표 최재우)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대중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90년 향토의 뜻있는 문화인들이 {한국적 얼을 바탕으로한 예술} {시대정신을 담은 예술}등을 지향, 전시.연희공간으로 출범한 예술마당 솔은 대부분의 이같은 문화공간들이 그러했듯 정치.사회적 이슈나 이데올로기에 편중된활동방향을 고수, 나름대로 민중예술을 지역에 보급하는데 한몫을 했으나 대중성 획득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 특히 문민정부 등장으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민중미술 15년전}같은 전시회를 갖는등 민중예술에 대한 수용폭이 크게 넓어져 종래 이들 공간이 지닌 공간적 희소성이 퇴색,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예술마당 솔도 대중화를 겨냥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의 개발에 역점을 두고있다.

유홍준교수의 {한국미술사 슬라이드 강좌}와 {솔 문화유산 탐방}등 우리 문화 알리기 프로그램을 널리 알린데 이어 올해는 박종문 교수(효성여대)등이강사로 초빙돼 가요.팝등 대중음악을 새롭게 조명하는 {민중적 입장에서 본대중 음악사}강좌를 신설했고 침술등 우리 전통의학을 가르치는 {민족의학 강좌}, 판소리 강좌등을 열고 있다.

최근 창립된 민예총대구지부(지부장 정지창)가 올해 신설할 예정인 {한국의고건축}(강사 조자용 에밀레박물관장), {민족미학}(강사 강대석 채희완 홍승용)등의 강좌도 예술마당 솔에서 가질 계획이다.

초대 예술마당 솔의 대표였던 정지창 교수(영남대)는 "과거엔 소재 자체만으로도 접근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민중예술에 대한 시각변화로 단순한 소재주의만으로는 설 자리가 없다"며 "민중적인 시각위에 새로운 대중성 찾기가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최재우 대표도 예술마당 솔의 전시공간으로서의 시설미비등을 들어 앞으로는 연희공간과 다양한 강좌위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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