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연철 대구시교육감

-취임때부터 선결과제로 강조했던 교육계 신뢰회복과 평소의 교육관에 대해.*안팎으로 신뢰받는 교육풍토가 조성돼야만 제대로된 교육이 이뤄질수 있다는 지론을 지금도 누누이 펴고있다. 땅에 떨어진 학교장의 권위나 불신이가득한 사제간의 메마른 분위기로는 안된다.교사들도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다져야하고 연수때부터 교직(윤리)관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지표로 삼고 있는 {도덕적이고 창조적인 민주시민 육성}도 결국 교육을통해 올바른 인간으로 키우고 우리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자는 것으로요약된다.

고도산업사회로 치닫고 있는 오늘날에 있어서 인성교육의 근간이 되는 가정교육이 없어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소홀해졌다. 옛날 선비정신의 바탕이었던 충효&신의&검약을 학교에서의 책상공부만으로 배울수는 없다.올해부터 한달에 한번 가족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눌수 있는 {가족의 날}을 설정, 학교별로 꾸준히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나라사랑교육을 위해 대구시내 학구별로 국기게양계도반을 편성하고 학교와 가로에 무궁화심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등학교의 70%가 넘는 사학의 지원방안과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받는 장학금에 대한 견해는.

*공립수준과 똑같이 사학을 육성한다는 지원원칙엔 이론이 있을수 없다. 자생력을 갖춘 사학이 교육재정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안을 적극 강구중에있다. 오래전부터 공&사립 교원교류가 거론되고 있다. 일방적인 선호추세와 신규채용의 적체등으로 현실적으론 어려운 실정이나 우수교원의 공립유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개인에 지급하던 각종장학지원을 기자재확충등 시설에로의 전환을 유도하고있다. 말할것도 없이 장학혜택의 효율성을 고려해서이다.

-교육계에도 새바람이 일고 있고 일대혁신이 불가피하다는 소리가 많은데?*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각종정보와 지식, 새로운 이론이 쏟아져 나온다. 종래의 교육커리큘럼 답습으로는 급변하는 정보혁명시대에 부응할수 없다는건뻔한 이치다.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고급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교과과정상 심화. 속진프로그램을 마련, 수월성(수월성)교육을 실시하는게 세계적 추세다. 획일적인 지침 이전에 현재 학교별로 성적우수생을 특별관리 하는등 자율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에는 정도가 있다.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도 시급하겠으나 평생교육의 기본이 되는 {기초개념학습}의 결손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해선 안된다는 생각이다.

절름발이로 악순환을 거듭하는 인재양성의 현실과 국가적 장래에 비춰서도비진학생들을 대상으로한 기술&직업교육이 크게 확대돼야 하고 점차적으로인문계와 실업계 학생수를 50:50까지 맞춰야 한다는 것은 거의 신념이다.교육행정을 하다보면 대형아파트만 건립돼도 학교설립 걱정이 앞선다. 과밀학급.과대학교를 줄이고 분산시키는 일이 교육정상화를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다.

-현행 입시제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대구학생들의 상대적 학력저하나 서울명문대 진학률 저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또한 높은데 대해서.*본고사를 지양해온 현행 입시제도의 문제점과 개선책이 교육일선의 교사들뿐만아니라 각계각층에서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백년대계(백년대계) 라는 교육정책이 그동안 시류에 휩쓸려 너무 자주 바뀌면서 혼란을 거듭해온것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수학능력시험에 인문-자연계 구분이 있어야할 것으로 보며 원칙적으로 대학자율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모 공과대 모학과의 경우 극심한 눈치지원속에서 겨우 모집정원이 채워졌고대다수가 수능성적100점미만이었다는 웃지못할 사례는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단면으로 보여준다.

물이 차면 넘치듯 방향이 잡히면 보이기 마련인 길을 따라 가는것이 순리다.대구학생들의 학력은 결코 낮지않다. 지역에 탄탄한 이과계통 대학이 많은데다 여러가지 여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수험생들이 서울진학을 기피하는데서 비롯된다. 또 우수한 성적의 과학고교생들이 특별전형을 거쳐 과학기술대로 대거 진학하고 있는 실정을 서울명문대 진학률과 연관시키는 얘기도듣고있다.

교육이 나타내보이기 위한 전시성을 앞세울 수는 없다. 양보다는 질, 형식보다는 내실이 더 중요한게 아닌가.

-올해 추진할 구체적 교육사업은.

*현장중심의 교육행정을 강화하기위해 지난해부터 도입한 모니터제를 재정비,현재 50여명의 모니터요원을 더 늘리고 대화기회를 확대하면서 폭넓게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오는 97년까지 4개년계획으로 추진하는 교육선진화사업의 일환으로 첫해인올해 32억원의 재정을 확보, 학교.학급단위로 오디오.비디오시설등 각종교육기자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도 참여하는 {진로지도위원회}를 학교별로 구성해진로결정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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