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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개혁 선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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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을 외치며 출범, 마침내 원로회의의 서의현총무원장 사임결의안을도출해 내는데 산파역을 한 {범승가 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는 이번 일로교계내 개혁세력들과 시민단체들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한국불교의 최대 개혁세력으로 급부상했다.창립된지 12일만에 조계종의 최고실력자인 서원장의 아성을 무너뜨린 범종추는 이제 교계내 개혁세력으로서 정통성을 확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범종추는 지난달 23일 서원장의 독단적인 교계운영에 반발하며 전국승가대학인연합, 동국대 석림동우회, 선우도량, 중앙승가대 동문회 등 8개 재야 불교단체 소속회원 1천5백여명이 연합해 결성됐다.

청화.시현.도법스님을 상임 공동대표로 하고 있는 범종추는 서원장의 재임중 심화된 끊임없는 종단분규, 사찰주지 자리를 둘러싼 금품수수등 불교계내부정과 부패에 대한 {개혁 요구}가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태동한 {불교개혁의 전위단체}라고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범종추는 창립 3일만인 26일 학생, 승려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원장의퇴진을 요구하며 조계사에서 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28일 농성자가 4백여명으로 늘어나면서 총무원측의 눈엣가시같은 존재로 등장했다.급기야 범종추의 세력확산에 위기감을 느낀 집행부측은 결국 29일 폭력배1백여명을 투입해 농성승려를 기습, 30여명의 부상자를 내고 {공권력 투입}이라는 무리수를 두게 되었고 대통령의 {폭력배 엄단 지시}를 불러일으키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이때부터 서총무원장의 비리와 전횡이 일부 승려들의 양심선언을 통해 적나라하게 폭로됐고, 이에 반감을 느낀 국민들은 범종추의 활동에 눈에 보이지않는 지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경실련, 흥사단등 시민단체들의 잇따른 지지성명에 힘입어 범종추는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 연임}을 막는 마지막 보루로써 원로회의 의원 ??명에게 개혁지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마침내 이들로부터 {서원장의 3선 연임 무효및 즉각적인 퇴임}이라는 결실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범종추 관계자가 5일 [각계각층 인사의 뜻을 충분히 반영해 나름대로 충실히종단개혁에 매진해 왔다]고 자평한 것도 이와같은 국민적 지지에 근거하는것이라고 할 수 있다.

범종추는 그러나 이와같은 화려한 성과에 비해 그동안 {뚜렷한 대안제시}보다는 {대안없는 비판}에만 치중했고 그 행동방법이 종교적이기보다는 운동권식이라는 지적도 받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범종추가 지금까지 {서총무원장 퇴진}요구외에 구체적이고 현실성있는 대안이나 방안제시에는 소홀, 앞으로 서원장 사퇴이후 예상되는 후유증을 어떻게예방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범종추는 오는 10일 열리는 {전국 승려대회}에서 {개혁을 위한 범불교계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한 뒤 새로운 중앙종회 의원을 선출, 종헌.종법 개정과 신임 총무원장을 선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해결책일 뿐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에 따른 국민들의불신감과 앞으로 산적한 한국불교의 뿌리깊은 분파성을 해결하는 열쇠는 될수 없다는 것이 불교계 사정을 잘 아는 인사들의 지적이다.결국 범종추는 이제 불교계의 수많은 분파를 통합, 엉클어진 실타래 같은종단문제를 풀어갈 방법과 불교가 국민 종교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제시해야할 부담을 떠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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