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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촌락 경산남천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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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가까운 경산의 농촌사회는 노동력 부족현상으로 집약적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벼농사보다 가족노동내지 개인노동으로도 가능한 포도 대추와 같은작물재배를 선호하고 있으며 두레와 품앗이같은 전래적인 공동노동형태는 쇠퇴하거나 변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영남대학교 박물관의 전관장인 권이구교수와 성태규, 박성용학예연구원등이{경산의 경제와 의생활}이란 주제로 공동연구한 학술조사보고서는 경산군남천면겹석리를 주조사지로 한 경산 촌락사회의 변화양상을 다루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경산시에서 남쪽으로 4km지점에 위치한 협석리 마을은 91년에논이 절대농지에서 풀려 밭으로 전환할수 있게 됨에 따라 벼농사 짓기에 알맞은 {누룩들}의 논을 92년부터 서서히 포도밭으로 바꿔나가거나 대추농사를 짓는 쪽으로 작물이 선택되고 있다는 것.

이같은 작물이 선택되는 중요한 요인은 포도나무와 대추농사 역시 일손이 자주가는 농사이긴 하나 벼농사처럼 집약적인 노동력투입이 덜 필요하고 벼농사와는 노동력동원시기가 일치하지 않고 비켜가기 때문에 수확기에 노동력동원이 쉽고 잔손보는 일은 가족노동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같은환금작물이라도 1970년대까지 많이 심었던 이 지역의 명산물인 사과는 집약적인 노동력투입을 요하기 때문에 작물선택에서 배제되고 있다.또 농약이나 농업기계를 이용, 부족한 노동력을 메꿔나가면서 가족노동중심의 농업경영을 하고있고 임금노동자는 임금도 비싸지만 임금노동자 고용이 그리 쉽지않기 때문에 손이 매우 모자라는 경우가 아니면 임금노동자를 고용하지 않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업경영이 개인노동 중심으로 최대한 노동력을 절약하는 방향으로흐르면서 1970년대에 협석리에서 4H그룹 청년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공동작업반도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해체되었고 품앗이와 같은 협동노동형태도 원래의 노동력 교환이라는 본질적 성격이 변하여 노동력은 교환하되 노동을 임금으로 환산, 화폐를 매개로 노동력 교환이 이뤄지는 변질된 품앗이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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