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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혁명이념}아닌 현실적관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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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북한주석의 사망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은 지극히 평온하다.이미 강택민, 이붕, 교석등 지도부는 장문의 조전을 통해 김정일 후계체제에대한 완벽한 지지를 표명했을뿐 아니라 반 금정일파에 대한 은근한 경고의미까지 시사한 것으로 북경의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중국지도부의 이같은 지지 의사는 11일 오전 강택민주석이하 재북경 당정치국원 전원을 포함한 13명이 북한대사관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 들러 최고의 조문의례를 나타내는 등 행동으로 보여주기까지 했다.중국정부의 김정일체제 지지 배경은 무엇보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접국으로서 북한 사회가 혼란을 거듭할 경우, 그 직접적인 피해를 피할 수 없다는특수성이 제일 먼저 거론되고 있다. 북한 사회가 붕괴될 경우, 우선 동북3생쪽으로 흘러 들어올 난민이 최소 4백만명이라는 가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사회에 알려진 보편적인 인식인 만큼 중국에겐 절실한 문제가 돼온 것.개혁.개방의 가속화로 국력이 다른 곳으로 쏠릴 조금의 여유도 갖고 있지않은 중국으로선 당연한 바람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정부가 김일성 사망후의 북한을 보는 시각은 이처럼 1차원적인측면에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김일성이 그들의 혁명1세대와 같이 나눈 동지적인 유대감때문에 현재의 중국 혁명2세대들로선 설령 할 말이 있어도 속으로 삼킬수 밖에 없었던 이른바 {특수관계}란 것이 김의 사망으로 인해 양국관계가 보다 현실을 중시하는 보통의 관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음을 뜻한다.요컨대 중국의 지도자들이 이제 혁명이념만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 나가던 이른바 {특수관계}를 청산, 평범한 인접 우방국으로 바꿔 놓겠다는 의지가 장문의 조전을 통해 김을 {혁명1세대}로 압축, 표현한 것으로 이곳서방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제 중.북관계도 중국으로선 이제 어려운 상대가 가 버린 이상{따질 것은 따지는} 시대로 옮겨 갔음을 의미한다.

결국 중국측의 김정일후계체제에 대한 시각은 적어도 체제유지 차원의 후원이라면 아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 같다.

2천만 북한 주민들이 이제까지 허리띠를 졸라 매고서도 버틸수 있었던 것은김일성이라는 카리스마 때문일뿐 다른 어떤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중국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은 김정일후계체제에 대해 체제유지에 대한 방호벽을 확실하게 보장해 주는 대신 김정일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본 뜬 북한식 자력갱생을 밀고 나가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북경의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경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정일 후계체제가 *미국이 결코 위협적인 존재가아니라는 사실 *핵 투명성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요구하는 최소한의 요건만 충족시킬 경우, 한국이 그들의 애로를 도와줄수 있다는 사실 *중국이 적극 지원한다는 사실등을 확신한다면 그의 체제는 파탄을 면할수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남.북한 정상회담은 틀림없이 열릴수 있을 것}이란 중국측의 확신은 금정일후계체제를 나름대로 분석한 결론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는 시각이 이곳의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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