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욕심에 관한 명상

채근담에 이르기를 {서수도덕자 적막일시, 의아권세자 처량만고(서수도덕자적막일시, 의아권세자 처량만고)}라고 하였다. {도덕을 지키는 사람은 한때적막할 뿐이나 권세에 아부하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란 뜻으로 세상살이의 순리를 강조한 말이다.고대의 성자 성 아우구스티누스(서기 354-430)는 참회록에서 {하느님 앞에서는 죄없는 자가 한사람도 없으니 갓 태어난 갓난애도 제몫의 젖을 빠는 다른아이를 보면 눈을 부라리며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며 타와 나누어 먹기를거부하는 것이 어찌 죄스럽지 않은가}라고 하였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린아이가 지닌 순수와 순결도 나이와 신체의 어린데서비롯된 것이지 결코 그 마음이 바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으니이는 우리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욕심의 속성를 타고났음을 상징하는 말일것이다.

한자의 욕자를 살펴보면 골(궁할)곡에 부족할 흠과 마음 심이 합쳐져 있으니늘 궁하고 부족하게 느껴 분수에 넘치게 바라는 마음이 욕심이리라. 그런데이 욕에 과가 붙어다니는게 늘 일을 탈나게 하는 화근이다. 과음 과색은 몸을 상하게 하고, 과언 과실은 마음을 상하게 하고 과망과 과도는 신세를 망치게 한다. 오늘날 인간사를 바라볼 때 과로 인해 화를 초래하는 일이 얼마나많은가.

하지만 더러는 욕망과 욕심은 무한경쟁시대에 진일보를 위한 자극제가 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박하니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문득 12대 동안 만석의 재산을 유지하였다는 {경주최부자}의 가훈중에 수입의 10분의 1을 타에 나누어주고 백리 밖에 재산을 두지 않으며 흉년이 들면 작인을 보살피는 등 과한욕심을 경계한 말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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