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단계 행정개혁개편문제가 갈수록 혼미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당초 울산직할시 승격과 부산 대구 인천 광역화로 출발된 행정구역개편논의는 울산 직할시 유보와 직할시 광역화의 최소화로 가닥을 잡아가는듯 하다 주말을 고비로 다시 {직할시와 도통합}까지 고개를 드는등 백가쟁명의 양상을보이고 있다.더구나 울산출신 시의원들이 11일 민자당사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데 이어12일에는 주민들의 집단상경시위까지 벌어졌고 울산지역 노조협의회는 동조파업을 논의하는가 하면 경북도의원들은 이날낮 김종비대표를 방문, 대구와 경북도 통합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부와 민자당은 최형우내무장관이 귀국함에 따라 곧 당정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나 지역간, 출신의원간 이해관계가 워낙 난마같이 얽혀있고, 당과 정부간 이견도 채 수습되지 않은 상태여서 어떤 결론이 난다해도조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0----지난 5일 최내무장관이 일본으로 떠날 때만하더라도 울산직할시와 부산등 광역화를 골자로 하는 내무부안은 2단계 행정구역개편의 요지부동의 내부적 결정안으로 받아들여진 게 사실.
그러나 {마지막 바통}을 넘겨받은 민자당이 당론결집이라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뒤바뀌기 시작했다. 당의 최고의사기관인 당무회의에서부터 울산직할시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18명에 달하는 경남지역의원들의 반발은 3명에 불과한 울산출신 의원들을 압도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예상이라도 했다는듯 김종비대표는 결국 울산 직할시 불가론을 제기했고 이를 계기로 당의 기류가 방향을 틀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양상을 보이자 이곳 저곳에서 눌려 있던 개편론들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지난 9일 경북출신의원들은 직할시를 도에 흡수, 원상태로 되돌려놓는 게 순리라고 주장했고, 전남과 충남출신 의원들까지 가세해 직할시의 도흡수론을제기하고 나섰다.
문정수총장은 대선공약차원에서 울산에 대한 배려는 해줘야 한다는 입장을밝혔고 당내에서는 차선책으로 {준광역시}라는 어정쩡한 양보안까지 제시되기도 했다.
또 울산의 직할시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던 울산출신 의원들은 이같이 주춤거리는 당의 태도에 반발, 의원직 사퇴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로 나오는가하면 당내 한쪽에서는 이런 식으로 될밖에야 모든 걸 원점으로 돌리자는 포기론까지 등장하는등 혼미가 계속됐다.
0---주말을 넘기면서 이같은 혼미 상태는 더욱 난마같이 얽혀들어갔다.최장관의 귀국을 계기로 당론을 한방향으로 마무리짓고자 했던 여권의 애당초 계획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더욱이 해당지역, 특히 울산주민의 집단시위까지 겹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양상이다.
일요일을 틈타 11일에는 이채익시의원등 울산시의원 9명이 여의도 민자당사3층 중회의실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문민정부들어 첫번째 벌어진 집권여당에서의 점거농성이다.
이들은 국가경쟁력 제고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의 대사가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고 주장.
12일에는 울산청년회의소등 40여개의 시민단체대표 8백여명이 상경, 민자당사앞에서 김종비대표 면담을 요구하며 집단농성에 돌입. 이들은 울산 직할시화와 함께 {국가발전 저해하는 JP는 퇴진하라}는 정치성 구호까지 내걸며 장기농성에 돌입할 기세다.
같은 시각 울산에서는 노조협의회가 총파업을 결의하기 위한 모임을 갖고 대책논의에 들어갔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자당 이날 오전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었으나 뚜렷한 방책을마련하는데는 실패했다. 일단 두고 보자는 태도가 역력했다. 어느쪽편도 손을 먼저 들어줄 수 없는 국면에 빠진 탓이다.
다만 김대표가 농성중인 울산시민단체대표와 면담을 갖고 이어 상경할 예정인 경북도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만 갖추기로 했다.내무부 역시 별다른 묘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장관은 당에 맡겼으니 우선 당론이 어떻게 정리됐는지 알아봐야 겠다는 입장이라는 후문.그러나 최장관은 이번에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을 둘러보면서 당초 내무부안에대한 나름대로의 확신을 재확인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다소의 진통이 있더라도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고 대국적 차원에서의 정책결정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
따라서 이번 주중 열리게 될 당정회의 역시 어떤 결말을 쉽게 내리기란 결코쉽지않은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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