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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21세기 대구.경북은

최근 각 지역은 21세기를 대비한 야심적인 발전전략과 프로젝트를 발표하거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부산항의 1.5배에 달하는 가덕도신항만, 국제금융.컨벤션센터, 거미줄처럼 연결될 12개의 고속도로망, 창원 부근의 신국제공항, 아시안게임의 유치, 그리고 부산-울산-창원-마산축에 기계.전자중심의고부가 산업유치등 실로 엄청난 부산권 개발계획을 대통령이 부산에 내려온가운데 건설부 장관이 현지에서 직접 발표하였다. 즉 부산을 환태평양 경제권과 동북아 경제권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수도권에 대응될 우리나라의 제2경제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약 15조원을 2001년까지 투자한다는 내용이다.아산만의 개발계획도 발표되었다.그 뿐만이 아니다. 광주-목포-광양으로 이어지는 서남권은 제2 과학기술원유치, 무안국제공항, 대불과 율촌공단, 무안신도청건설, 광양제철과 컨테이너항만등의 사업을 이미 추진중에 있다. 또 대전권은 Expo개최의 여세를 몰아대덕연구단지와 관련한 첨단산업단지 조성, 둔산지역의 행정수도화 등의 프로젝트추진에 지역에너지를 결집시키고 있다.

이렇게 각 지역은 야심차고 대담한 미래의 청사진을 경쟁적으로 밝히고 있다.그러나 대구.경북권은 아직도 지엽적인 현안문제에 볼모로 잡혀있다. 사양기에 접어든 섬유산업, 구미의 70년대형 전자산업, 용광로의 불이 언제 꺼지게 될지 모르는 포항의 철강산업을 가지고 지식과 정보의 21세기에 대구.경북의 경쟁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까 의문이다.

가장 긴 해안을 끼고 있으면서도 국제항만, 국제공항 하나 없다. 그리고 14개의 종합대학에 뛰어난 지식과 두뇌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지역산업발전에 활용할 기반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동성로 거리에서 외국인 한명도 보기 어려운 내륙도시의 국제화 수준을 가지고 섬유.패션도시의 창출이라는 목가적 노래를 더이상 구가할 수 없다.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일어나 지역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21세기의 지역간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는 대구.경북의 발전전략이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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