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뭄속 어떻게 지은 농사인데..."

정부의 추곡수매량 확대및 수매가인상 불가방침으로 농민 반발이 거세지고있는 가운데 경북도의 최근 9년간 추곡수매율이 전남에 비해 20%이상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도내농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85년부터 93년까지 9년간 추곡수매율은 19-38%로 연평균 25.7%의 수매율을 보였다는 것.

이에 비해 전남은 동기간 연평균 수매율이 31.4%로 경북보다 무려 5.7%포인트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격차가 심각한 상태임을 반영했다.이같은 정부의 수매율 차별화 시책으로 경북은 전남에 비해 매년 평균 60만섬가량 양곡배정이 적게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의 경우 경북은 심각한 가뭄피해에도 불구 잠정 수매배정량이 생산량(449만섬)의 18.7%인 84만섬에 그쳐 농민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금릉군 농민들은 올해 수매물량이 23만가마로 지난해 25만가마보다 10%나 줄어들었다며 계속된 가뭄으로 생산비를 많이 들인만큼 농가희망량전량을 연말까지수매 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의성군 경우 농협등지에서 빌린 영농대출금이 3천128억원으로 가구당 평균1천74만원에 이르나 올 수매량은 50만9천가마(수매액 243억원)로 가구당 83만원에 불과, 부채상환에 허덕여야할 형편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 추곡수매가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해 970만섬을 수매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7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추곡수매안을 확정, 국회에동의를 요청키로 했다.

추곡수매가의 동결은 지난 83년 5공정권에서 물가억제를 위해 동결한 이후이번이 두번째로 올해 수매값이 정부안대로 확정되면 80kg가마당(쌀기준) 1등품이 13만2천680원, 2등품이 12만6천7백원, 등외품이 11만2천760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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