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94년전국씨름왕대회는 올해 아마씨름을 총결산한다는 대회의 권위에 어울리지 않는 추태를 속출, 관중들뿐만아니라 참가선수단까지 비난이 분분.0...대회본부측이 첫날부터 노골적으로 MBC중계방송시간에 맞춰 대회를 진행,경기일정마저 오락가락하자 관중들은 "대회를 위한 방송인지 방송을 위한대회인지 모르겠다"며 성토.
둘째날인 27일에는 오전경기가 빨리 진행돼 여자부경기를 중계예정시간인오후2시에 맞추기 어려워지자 이틀뒤로 예정된 대학부예선을 예고도 없이 진행, 선수들이 숙소에서 급히 달려오는 소동을 빚기도.
여자부에 이어 열린 중학부를 진행하던 대회본부는 경기시간이 길어져 중계마감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기미를 보이자 선수들에게 휴식시간도 제대로 주지않고 고속으로 경기를 진행.
한 코치는 "12일로 예정됐던 대회가 방송때문에 보름이나 밀렸는데 그마저도 이모양이니 어린 선수들 볼 낯이 없다"고 탄식.
0...27일 여자부경기에서는 심판의 어설픈 판정과 매끄럽지 못한 경기진행이계속 불거져 이의제기와 판정합의시간이 경기시간보다 훨씬 긴 어처구니없는상황이 연출.
특히 채수정(경북)과 신정연(서울)의 경기 마지막판에서 주심이 신정연의 승을 선언하자 채수정이 이의를 표시하며 10여분동안 씨름판에서 내려오지 않는데도 대회본부측은 다음경기를 속행.
0...둘째날 경기가 모두 끝난 27일 오후5시 시민체육관에서는 대구영신고출신 씨름인들이 스승인 윤병태씨의 모래판 회갑연을 성대하게 열어 씨름의 본뜻을 씨름왕대회보다 한층 잘 보였다는 평.
이날 회갑연에는 이봉걸 김정필 등 많은 영신고출신선수들과 이창희 대구씨름협회부회장 등 협회관계자들이 참가, 절을 하고 축수를 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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