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보해(보해)배} 세계여류프로대회가 우리 바둑계에 또하나의 교훈을주고 있다. {보해배}는 우리나라 민간기업이 창설한 여류프로를 위한 국제대회이다.한국 일본 중국 홍콩 미국 등 5개국에서 16명의 여장부들이 출전해 첫번째토너먼트를 치른 결과 한국과 중국에서 각 3명, 일본과 홍콩에서 각 1명이 8강에 올랐다. 1회전을 통과한 우리 선수는 최근 어머니 나라에서 바둑활동을시작한 황염(황염) 2단, 윤영선(윤영선)-남치형(남치형) 초단 등이었다. 황2단은 중국에서는 5단이었으나 한국기원으로부터 결국 2단을 인허받는데 그쳤다. 윤초단은 {여류국수전} {EBS배}등 국내 양대 여류타이틀(모두 지난 해에창설되었다)을 한 손에 쥐고 있는 실력자이며 남초단은 서울대 영문과에 재학중인 재원이다.
출전국이 5개국이라고는 했지만, 홍콩 대표 간영(간영) 2단은 중국계이고 미국대표로 출전한 제니스 킴(Janice Kim) 초단은 우리 재미교포 2세이니 실제로는 여류프로도 결국은 동양3강의 각축장인 셈이다. 여류프로는 중국이 강하다고 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예내위(예내위) 공상명(공상명)등 소문난 {마녀}들이 버티고 있는데다 그 아래로도 남자프로들과 어깨를 겨룰만한실력자들이 상당수 있다. 어쨌든 1차전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우리가 그런대로 체면치레는 했다고 할 수 있는데 반해 일본은 좀 뜻밖이었을 것이다.그러나 24일 2차전까지 치르고 4강의 뚜껑을 열어보니 중국 3명과 일본 1명이었던 것. 예내위 9단을 선봉으로 하고 양휘(양휘) 8단, 풍운(풍운) 7단이그 뒤를 따르는 중국 여류군단의 위세가 실로 당당하다. 일본은 1차전에서는참패의 수모를 겪었지만 살아남은 그 하나가 그래도 4강에 진출해 명맥을 잇는데는 성공했다. 가토(가등붕자) 4단이다. 2단 시절에 {여류 본인방}을 역임한 바 있는 강호이다.
우리가 전멸하고 만 것은 실망스럽고 안타깝다. 그러나 우리 여류의 실력이현재 어느 정도인가를 객관적으로 검증받은 것은 큰 성과로서 그 나름의 의의가 크다. 여류를 육성하는 일에 우리가 일본이나 중국보다 훨씬 늦었다는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남보다 늦게 시작하고서 남들보다 앞서기를 기대할수는 없다. 남자프로는 지금 우리가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고 하지만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설계로 꿈나무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이제 남자프로 세계대회에 이어 여자프로 세계대회도 갖게 되었다.그러나 아직 아마추어 세계대회는 한 번도 개최하지를 못했다. 이것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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