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초 민자전당대회 전망

내년 2월에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민자당 정기전당대회는 어떤 모습이 될까.현재로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김영삼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당대회가 김대통령의 취임 2주년인 내년 2월25일이전에 당의 {활성화}를 위해 열릴 것이라는 시기와 목표만 대체적으로 정해졌을 뿐 과연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아직 뚜렷하게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전당대회라는 표구는 만들어졌지만 지도체제개편과 경선문제등을 담게될 그림은 이제부터 스케치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자당 전당대회의 모습을 속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크게 두가지 갈래에서어느정도 윤곽을 점쳐볼 수는 있을 것같다.

당활성화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자유로운 당내 논의가 전당대회의 대전제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김대통령이 당활성화를 위한 방편으로 조기 전당대회 소집을 지시했으며 청와대측이 최형우내무장관의 발언파문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김대통령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활성화 방안에 대한 자유로운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에 기초하고 있다.전당대회와 관련해 당활성화가 어떤 내용으로 구체화될지는 미지수지만 경선여부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김대통령이 대표위원제 폐지와 부총재 경선제 도입을 주장한 최장관을 질책한 것이 청와대측의 말대로 {자의적인 해석} 때문인지 그 이상의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좀더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같다.

그 이유는 차치하더라도 한가지 주목을 끄는 것은 "대통령이 민자당 활성화방침을 강구토록 당에 지시한 만큼 앞으로 당내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측이 {당내 토론}의 물꼬를 터주었다는 점이다.

박범진대변인이 당의 공식적인 입장만을 밝혀야 하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견을 전제로 "3당합당의 정신이 존중되고 합당의 주도세력이 균형있게 참여하는 방향으로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피력한 것도이러한 청와대측의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당활성화를 위해 전당대회를 조기에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배경에는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되든지 김종비대표를 축으로 하는 현지도체제의 변화와 김대표 일선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봐야 한다는게 대체적인 인식인 것만은 분명하다.

따라서 지도체제의 변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면 문제의 핵심은 경선실시여부와 방법, 그리고 대상에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앞으로 당내 토론이 보다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지만 당활성화는 주요 당직의경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당체제와 체질개선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김대표의 거취문제와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록 파문이 일기는 했지만 집권주도세력인 당내 민주계측이 당활성화의 요체로 경선을 주장하고 있는 점도 이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요인중의 하나다.

특히 당내에서는 지금까지 민자당이 심한 무기력증에 빠져있고 국민들에게일종의 정치혐오증을 불러일으키게된 여러 요인중의 하나가 바로 김대표에 있다고 보고 있는 모습들이다.

민정계 일부에서는 여당의 체질상 경선제 도입은 당내 갈등과 분란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만 당내 민주주의와 경선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당내 논의가 본격 진행되면 경선논리가 명분상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경선은 곧 주요 당직자의 임기가 보장되는 선출직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맥락에서 보더라도 총재가 지명하여 전당대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도록 되어 있는 대표위원에 관한 현재의 당헌은 경선여부와 관계없이 개정이불가피하며, 이는 지도체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민주계측에서는 대표위원제를 없애고 3인의 부총재를 경선으로 선출해 최다득표자가 수석부총재의 역할을 맡도록 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방안에 대해서는 민정계 중진들도 긍정적인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다만 민정계 일각에서는 지자제 선거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김대표를 한시적으로 유임시키되 3인 최고위원제를 두도록 하자는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지도체제가 어떤 형태로 결말이 나든 간에 민정.민주계의 중진인 김윤환 이한동 이춘구 최형우의원등이 부총재 또는 최고위원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다는것이 각계파의 공통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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