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술년 한해동안 대구 경북지역학계는 '대학의 경쟁력 갖추기와 군살빼기'가관건으로 떠오르면서 연구소 학과 대학간 통폐합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지방화와 세계화'명제에 발맞춘 행사가 이어졌다.또 금년으로 1백주년을 맞는 동학혁명에 대한 재평가 작업, 김일성 사후 북한 체제를 예견하는 세미나가 주목됐으며 대구사회연구소는 민간연구소로서는 드물게 지방자치시대를 앞둔 지역의 핫이슈를 시민대토론회(총6회)를 통해 공개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활동상을 보였다. 이밖에 몇몇 원로중견학자의 학술활동, 연구소 학회 개설이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었다.지방화와 세계화, 통일문제를 진단한 학술행사로는 '북한의 권력구조 변화와개방화'(6월10일, 경북대 평화문제연구소), '김일성 사후 남북 관계'(9월8일, 영남대 통일문제연구소), '아시아와 유럽에서의 새로운 세계질서'(9월12~13일, 경북대 환태평양연구소), '지방자치와 정치발전'(11월 24일, 대구경북정치학회)등이 돋보였다.
반봉건 반외세를 부르짖은 동학의 재평가 작업은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소장 신귀현)와 문학과 언어연구회(회장 김석배)는 '동학사상학술대회'(11월4~5일), '동학혁명의 문학적 지평'(11월)등 세미나에서 이뤄졌다.동방한문학회, 금오공대 선주문화연구소, 박약회대구지회등에서 여헌 장현광, 한강 정구등 전통 유학자에 대한 조명작업을 펼쳤으며 동국대 신라문화연구소는 보존난관에 부닥친 신라왕경을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경북대이문호교수는 한국중세철학연구소를 발족시켰다.
국어학자 유창균박사(계명대 명예교수)는 국내외에서 발표된 향가연구성과를비판적으로 해석한 '향가비해'를 출간하는 성과를 남겼다. '향가비해'는 한국화된 속한자음으로 향가를 재구성한 역저로 평가받고 있다.경북대 김광순교수(고대소설)는 소장중인 6백권의 고소설 필사본을 20권으로묶어낸 '필사본한국고소설전집'을 출간, 이 분야 연구의 디딤돌을 마련했으며, 경북대 이호철교수(농경제학)의 저서 '한국농업경제사'는 미국 수출길에오르기도 했다.
영남대 이수건교수(조선사)는 지방에서 유일하게 국사편찬위원으로 선임돼활동중이고 정석종교수(조선사)도 꾸준하게 연구중인 '조선후기의 정치와 사상'을 출간했다.
계명대 이진우교수(사회철학)가 위르겐 하버마스의 역저를 번역 출간한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은 국내모더니즘 계열의 문인과 학자들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을 반격할 수 있는 든든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다
대구대 이재규교수(경영학)는 저서 '리엔지니어링과 카이젠'(21세기북스)에서 우리나라도 지식 정보사회로 진입하는 단계에서 조금씩 변화시키는 일본식 경영 '카이젠'보다 대폭적인 조직개선을 포함한 미국식 경영 '리엔지니어링'에 주력해야한다는 견해를 펼쳤다. 경북대 이상규교수(국어학)는 경북지역 방언을 채록한 '경북지역방언사전'(경북도주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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