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10대 '앵벌이'의 사연

"밥은 하루에 한끼정도밖에 먹지 못하지만 괴롭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지금이 훨씬 편해요"본드를 흡입하다 대구중부경찰서에 붙잡혀온 백모군(15).형들이 자주 때리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고아원을 도망쳐 나왔다는 백군은 3년전부터 동성로 일대를 배회하며 구걸한 돈으로 생활해온 속칭 앵벌이.지난달에도 절도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적이 있는 백군은 이젠 구속이 집행되어 교도소에 가야할 형편에 놓여 있다.아직 한글도 깨치지 못한 백군의 험한 인생 역정은 7세되던 해에 아버지의심한 주벽으로 엄마가 가출하면서 시작된다.

엄마의 가출 후 얼마 있지않아 백군 또한 아버지의 구타를 이기지 못해 집을뛰쳐나와 고아원과 앵벌이 생활을 전전하며 생활해 왔다.

경찰은 현재 백군과 같이 동성로 일대에서 구걸행위를 하고 있는 10대 가출소년들을 10명선으로 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고아원에서 도망쳐 나온 아이들로 밤이되면 본드를 흡입한후시내 술집등을 돌며 구걸행각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경찰에 붙잡히면 보육시설에 다시 수용되나 얼마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와 또다시 앵벌이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백군과 같이 형사소송법에 저촉되는 나이가 되면 대부분이 전과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같은 또래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백군은 얼마후 교도소로 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형사계책상위에 있는 TV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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