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노인들은 새벽부터 급식소에 나와 기다립니다. 아침을 못먹고 나온 때문이지요. 몇년후 내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는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근화불교포교원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자비의 집'(255-3248)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있는 송정민씨(62·여·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서한아파트)는밥을 걸러 이곳을 찾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못하다.대구시 중구 남성로 약전골목내 길영빌딩에 위치한 '자비의 집'은 지난해 8월 생겼다. 근화불교포교원이 문을 열면서 주지인 퇴설스님이 포교원의 부대사업으로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마련한 것이다. 이곳을 찾는 노인은하루 약 1백50명 가량 된다. 중앙공원이나 달성공원에서 소일하던 노인들이대부분으로 점심 한끼를 제공받고 1백원을 내고있다. 물론 돈이 없는 노인들은 돈을 내지않아도 된다. 1백원을 받는 이유는 거저 얻어먹는다는 자격지심이 들지않도록 하기위한 배려다.
송씨는 수요일마다 '자비의 집'에 나와 일을 돕고있다. 무료급식소를 미리다녀온 언니의 권유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송씨는 독실한 불자로 여기서자원봉사활동을 하기 전에도 '대구 마야회'등 불교봉사단체에 몸을 담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왔다.
송씨는 "급식소를 찾는 노인들중 절반은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며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이 곳에 와서 허기를 채우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그 자식들이원망스럽다"고 말한다. 늙은 부모의 식사조차 제 때에 차려주지 못하는 자식들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송씨는 "모두가 핵가족제도 탓"이라며 "자식들도 곧 늙어 노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말했다. 송씨는 이어 "일손이 모자라 화요일과 수요일에만 자원봉사자들이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있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활동에 동참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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