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일본의 대북수교행보 경계하자

소연방의 와해와 동서냉전의 종식으로 국제정치질서가 개편되고 있는데 그중에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였다.또한 세계의 이목이 북한으로 쏠린 가운데 주목해야 할 것은 북일간의 국교정상화다. 지난 3월 일본 의 연정대표단이 수교회담차 평양을 방문한 것은솔직히 우리에겐 불쾌감을 안겨주었다.

71년 나고야에서 세계탁구 선수권대회가 열린후 미국의 탁구대표단이 당시중공에 들어가 양국선수들이 친선경기를 벌인 핑퐁외교로 두 나라가 외교관계를 수립하는데 신기원을 이룩함으로써 극동 평화에 크게 기여하였다.그런데 미 중공 수교회담이 한창일때 일본은 질새라 후발로 그 사이에 끼어들어 결국 미국보다 몇 발자국 앞서 중공과 외교수립을 발표하고 보란듯이회심의 미소를 지었는데 지금의 북 ·일회담이 어쩌면 70년대 상황과 그렇게꼭 같은지 묘할 정도다.

주지하다시피 한반도에 영향력이 있는 소위 강대국들이 다 그런것처럼 일본은 남 ·북통일의 불안감을 느낀 나머지 그들의 국력을 앞세워 한반도 분단을 지속시켜 남북을 별도의 교역국으로 장사를 벌여 경제지배를 꿈꾸고 미국보다 한발 먼저 깜짝수교를 함으로써 한 ·미양국을 견제하며 아시아에서 패권을 행사하겠다는 포석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일본은 한국형 경수로의 수용과 한국지지를 북한에게 확언하였다고하나 그것은 외교적 제스처 일뿐, 와타나베 미치오 총단장이 북 ·일 협상은한국과 긴밀히 협조는 하되 자주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은 타의 간섭을배제한다는 우회적 의지표명으로 해석된다.

이제 북 ·일의 국교정상화는 가시적인 시점까지 와 있는데 수교는 양측의내정에 관한 일이며 우리의 6 ·23선언으로 볼때 반대할 명분은 없다. 그러나 일본은 6 ·25전쟁을 통하여 경제적 부를 축적했듯이 또 다시 북한을 돈밭으로 경작하려는 저의가 분명해진 이상 우리는 통일의 주체로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줄 안다.

황현성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1027의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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