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민학생은 물론 중고생들 조차 방첩포스터를 그리게 하면 화재로 등장하는 간첩은 으레 머리에 뿔이 달렸거나 날카로운 악마의 잇빨을 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간첩들의 얼굴이 TV에 비치는걸보면 너무나 평범한우리이웃 모습이어서 무척 당황했다고 말하는 청장년층이 지금도 많다. ▲한국의 경우야 반공을 두고 국시 논쟁까지 벌였으니 예외로 치더라도 자유와인권을 지상최대의 선으로 꼽고 있는 미국은 또 어떤가. 요즈음도 신문이나주간지에 등장하는 카다피의 웃는 잇빨은 음흉스럽기 짝이 없다. 인물특징을그린 캐리커처라고 하지만 지나치게 악의적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다. ▲그릇된 선입관이나 편견은 때때로 어떤 사물이나 사건 자체를 이해하고 해결하는데 엄청난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이번에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오클라호마의 폭탄테러사건이 단적인 예다. 처음부터 미언론과 테러전문가들은 '테러=아랍극렬분자'라는 등식을 놓고 보도하며 수사 했다. 클린턴까지 특정 국가를 지칭하진 않았지만 보복 응징하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때문에 6백만명에 이르는 아랍계 미국인들은 각종 협박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고한다. ▲물론 범인은 FBI와 CIA등의 과학적이고 조직적인 수사에 힘입어 48시간만에 검거됐다. 뒤늦게 리노법무는 사과성 위로의 말을 했지만 유색인종에 대한 백인들의 편견이 가시지 않는한 마음속 감정의 골은 좀처럼 메워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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