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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꾸중에 앞서 기성세대가 모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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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청소년수련원 3층 대구시청소년종합상담실에 들어서면 반백 머리에발랄한(?) 차림새의 어딘지 유쾌하고 친근한 인상의 50대 부인과 마주치게된다.이선경씨(55). 이곳에서 주 5일씩 청소년상담관련 업무를 돕고 있는 상근 자원봉사자이다.

이씨가 사는 모습은 '멋있는 중년'이란 생각을 갖게한다. 가정도 다복하게 꾸리고 사회봉사도 열심히 하고 자신의 내면도 꽉 채우는 그런…."대학시절 김옥길총장님의 강의중에서 자기일도 잘 하고 타인을 위한 일도 열심히 하는 '슈퍼우먼'이 되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더군요" 8년여의교직생활후 공허감에 가슴앓이를 하던 이씨는 87년 과학교육연구원의 제1기 상담봉사자 교육을 받은후 뭔가 할일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그동안 5년여 제일여상 학생들의 집단상담과 함께 주1회씩 소년원을 찾아 상담활동을 해온 이씨는 92년2월부터 청소년종합상담실에서 일하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 참 솔직해요. 그러나 우리한테는 다 털어놓는데 정작 부모에겐 그러지 않는 것 같아요" 청소년을 나무라기에 앞서 기성세대와 이 사회가 좋은 본보기가 못됐음을 반성해야 한다는게 이씨의 지론이다."내 마음은 아직 16세도 못되는 철부지"라고 조크를 던지는 이씨는 매주 월요일엔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소년원 원생들의 자기성장프로그램을이끈다. 주 1회 휴일인 수요일에는 경북대 시민대학 학생으로 변신,하루 5시간씩 국악과 미술강좌를 들으며 좋은 공연이나 전시회장도 빠뜨리지 않고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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