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송사 외국어 남용, '그린' '이브닝'등

방송에서 사용되는 말은 그 자체가 시청자에게국어의 표본으로 믿게 하는힘이 있다. 따라서 방송은 최대한 언어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말로 표기할 수없는 것은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겠지만 알기쉽고 쓰기 편한 우리말이 있는데도 외국어, 특히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다.국민에게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는 텔레비전에서의 우리말 오염사례는 매우심각하다. MBC는 '뉴스 투데이'란 영어로 아침방송을 시작하고, '뉴스 이브닝'으로 저녁 방송을 시작한다. 국내 유일의 공영방송인 KBS에서조차 '그린정신'이란 미국말로 방송을 열고 '뉴스라인'이란 미국말로 방송을 끝낸다.'녹색정신'이나 '푸른정신'이란 우리말보다 '그린'이란 미국말은 우리국민이잘 이해한다고 생각하는모양이다. 그리고 밤11시 뉴스라인 진행자가 '헤드라인 뉴스'란 미국말을 매일한다. '머릿기사' '주요내용'이란 우리말로 하면 새소식이 헌소식으로 둔갑이라도 하는지 묻고 싶다.

방송위원회는 방송에 나타난 언어의 오용사례를 조사·분석하는등 정확하고품위있는 방송언어의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서 지난해 1월 8명의 언어전문가들로 방송언어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는데, 맡은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궁금하다.아름다운 우리말을 계속 지켜갈 것인가. 무분별한 외국어 남발로 우리말을더럽힐 것인가. 양식있고 용기있는 방송인의 결단을 촉구한다.김귀화(대구시 중구 대봉2동 727의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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