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창표·김윤종·차규선씨 개인전

세청년 작가가 대구 서양화단의 가장 두드러진 면모인 '구상 강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개인전을 연다. 안창표(12~24일 한성갤러리) 김윤종(12~21일 송아당화랑) 차규선씨(10~16일 봉성갤러리)의 개인전이 그것. 이들은 모두 주로풍경을 다루고 있지만 구도와 붓놀림, 미묘한 뒷처리가 달라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느끼게 한다.안창표씨 풍경은 세부묘사에 연연해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실재감을 더하는 효과를 얻었다. 자연을 감상할 때 세세한 것까지 모두 보기보다는 전체적인느낌이나 눈에 띄는 한 부분만 기억하게 되는 패턴과 유사하다. 있는 그대로의자연이 아닌, 사람에게 와서 서로 공감하는 자연을 담았다.두번째 초대전으로 92년 권위있는 구상회화단체인 목우회의 공모전 최고상을받았으며, 그 이듬해 미술애호가모임인 고금미술연구회가 해마다 한명씩 뽑는'선정작가'에 오르기도 했다.

김윤종씨는 동해 바다와 태백의 산지, 한티재 같은 곳에서 본 겨울 풍경을주로 내걸어 초여름 길목에 서서 지나간 겨울을 그리워하게 한다. 황갈색을 주조로 토속적 정취도 강해 도시의 각박함을 잠시나마 잊게도 한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한국청년구상작가회 표상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차규선씨 그림에선 뛰어난 묘사력이 우선 강하게 내비친다. 다소 거친 듯하면서도 세부까지 놓치지 않는 표현이 돋보인다. 그 자신은 첫 개인전으로 지금까지의 작업을 정리하는 의미도 적잖다. 토우를 소재로 목판에 칼로 그리고 채색한 그림과 토분을 이용한 작품 등은 앞으로의 작업방향도 예고한다. 역시 구상단체로 이름있는 한유회의 93년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매일미술대전 등에서 10차례 특·입선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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