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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문학 주체성 회복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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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제의 본격 개막을 앞두고 '지방화 시대의 문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정치.경제등 사회 전반의 추세와 마찬가지로 중앙 집중과 중앙의존에대한 반성으로 보이는 이같은 움직임은 지역문학의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대구시인협회(회장 서종택)가 회원 6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영천 화산천주교회에서 가진 세미나 '지방화 시대의 문학'은 지역문학이 안고 있는 화두를 진지하게 고민, 시의성있는 기획으로 주목됐다.시인 이진흥씨(신일전문대 교수)는 주제발표 '지방화 시대의 문학'에서 지방화란 '그 지방의 아이덴티티(자기 정체성)를 찾아내고, 중앙 혹은 다른 지방에대해 그 지방만의 개성화-특성화를 이룩하고 차별성을 드러냄으로써 자기만의고유한 존재의미를 확립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지방의문학은 주체성의 상실, 즉 진정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중앙 문학에 종속되거나 눈치보기를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이러한 종속관계의 고리를 끊고 자유롭게 자신의 본래적인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며 지역 문인들의 자기 반성을 요청하고 있다.이씨는 지역 문인들이 인간을 탐구하고 인생을 표현하는, 인간의 문화를 주도하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한편 지방의 문학이 곧 세계문학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자신의 고유한 문학적 개성을 드러내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손진은씨(경북대 강사)는 '지방화 시대 문학의 쟁점과 과제-시를 중심으로'를 통해 현재까지 대구문단은 서울지역에 대한 강한 심리적 반발과 서울에의 편입 욕구등 부정적 양면성을 지녀왔다며 중앙과 지역의바람직한 보완관계 정립을 요망했다. 손씨는 지역문학의 방향성과 관련, 첫째지역성을 띤 문학 창작이 큰 흐름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지역의 역사와 지역민의 삶의 구체적인 세목을 독특하고 개성있게 형상화하면서 민족의 보편적 의식과 공감대로 어우러지는 문학이 요청된다는 것. 손씨는 이와 관련, 서지월 장옥관 엄원태 윤일현 박정남씨등의 최근의 일련의 작품들을 들었다. 둘째 비평문학의 활성화를 들고 개방성과 종합성의 지역주의를열어갈 균형잡힌 시각을 가진 비평가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세번째로문학 운동성과 관련해 문학교육 지역언론.출판계.서점의 전향적이고 적극적인역할을 들었다.

손씨는 결론적으로 지역문학운동은 지역성과 현장성의 문제를 문학 생산의과제로 삼아 우리 사회의 구조적모순의 첨예한 부분, 혹은 삶의 가장 절실한문제를 보편적 차원의 민족문학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진지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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