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나의 중국 초강경의지 과시

중국이 17일미국에 대해 이도예 주미중국대사 소환이라는 초강경 조치를취한 것은 '하나의 중국'을 골간으로 한 통일정책의 명분을 지키려는 중국정부의 강경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중국은 그동안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대미무역등 미국의 긴밀한 협조가필요한 시점에 이등휘총통의 방미를 허용한 미국에 상당히 섭섭함을 표해왔다.이총통의 방미허용 발표가 있자 "더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현실과 역사를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된 오산임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이총통의 방미에 따른 대만의 상승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제2,제3의 '방미 사태'와 같은 친대만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고, 이번 기회에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는 '하나의 중국'이 어려워진다는 판단에 따라 외교의전상 단교직전 단계인 '주재국대사소환'이란 강수를 선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만에대한 접근이 엄청난 모험이라는 '교훈'을 기타국가들에 보여주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총통의 방미허용이 중국의 핵실험과 대미무역 갈등에 대한 경고성 조치라는 해석에 따라 강택민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제3세대 지도체제'에 대한미국의 시험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단호히 보여준 것이라 할 수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다분히 '세과시'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미국이 맞대결을 하지 않는 한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조치에 따라 클린턴행정부도 스테이플턴 로이 주중 미대사를 소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양국관계가 앞으로 상당기간 냉각된 상태로이어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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